나의 등반이야기

11/14/인수봉(동양&거룡)[도전,미완성,짜릿함]

시선(쑥~) 2020. 11. 18. 19:11

지난주 인수봉 교대길에서 추위에 떨며 올해 멀티는 끝났다했는데 한주만에 다시 인수봉으로~  (거짓말쟁이들~~ㅋ)

늘 한번쯤은 꼭 줄을 걸어보고 싶었던 동양길~

그맘을 헤아려 이루어주려는 상수씨와 겁없이 들이댄 또 한남자와 함께 인수봉으로~~~~

 

 

동양길1p 

첫 퀵을 잘 걸어야하는데 손이 얼어 홀드를 잡고도 과감하게 치기가 어려워 첫퀵은 상수씨가 걸어주고~그담은 어렵거나 위험한건 없으니 무난하게~

 

 

동양길2p 시작점 밴드 홀드를 잘 잡아야 무난하게 통과가 되는데 저 같이 키작은 사람은 동작이 좀 꽉차는 지라 자유등반은 어렵더군요......완력내지 실력이 더 있었다면 가능했을지도........

 

 

뭔지도 모르고 인수공지만 보고 냅다들이댄 한남자가 저~~멀리 서 있네요~ㅎ

 

 

고마운사람~~

늘 선등자였는데 빌레이에 후등 줄 묶은 모습이 어색하기도 합니다.^^

 

 

동양길 3p 시적점 하단 라인입니다.

볼트 2개지나 캠치고 오르다 추락하여 다치는 등반자들이 워낙 많다보니 약간의 긴장도 하였으나 소도 때려잡는다는

막강힘녀 쑥이다보니 자유등반이 가능하네요~^^

 

 

 

동양길4p

하단 시작점은 무난하고 캠 설치도 가능하나 상단 크렉 구간은 약간의 부채꼴모양 크렉입니다.

바깥으로 살짝 퍼진 형태라 마땅하게 캠을 설치할 자리가 없네요...

그래서 그냥 멘탈과 힘으로~~~ㅋ

한번 발이 터져 상수씨를 무지 놀래켰으나 막강힘녀 쑥이라 팔로 버텼습니다~~~~오~~~~나 진짜 힘쎄네요~~~~~~

손가락끝만 걸렸는데 추락 안했어요~~버텨지네요~~ㅋㅋㅋ

 

 

거룡길3p 입니다.

동양길4p에 확보했으니 당연 내가 가는길이 동양길5p인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믿고 출발하였습니다.

오름짓을 하며 이상하다 했습니다. 10b 슬랩이 왜 이렇게 어려운것인가? 볼트거리는 어찌하여 먼것인가? 쉬워서 그런건가? 내가 10b 슬랩도 못거는 실력이구나......아직도 멀었구나.......ㅠ.ㅠ

 

 

확보하고서도 이상하다????? 거룡길이랑 왜 똑같지????? 

상수씨 거룡 아니냐고 묻는데 동양이라고 우겼습니다.......그냥 비슷하게 생긴 루트라고....ㅋㅋㅋㅋㅋ

 

 

거룡4p 시작점 볼트 3개이후 반질거리는 루트를 보고서야 허거덩!!!! 길을 잘못 들었구나라는걸 알았지만

그냥 모른체 합니다.

어짜피 올라오면 알게 될테니까요..... 트레버스구간까지 와서야 상수씨 눈치를 챘습니다......동양아닌데 우기냐고 뭐라 하지만 안다고 한들 이제와 어쩔것인가?????  어이없어 웃음이 나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전진하는 수밖에는~

 

 

졸지에~ 느닷없이~ 리딩해보고 싶었던~ 내년에 들이대려고 아껴두었던 거룡 3p,4p를 줄을 걸어봅니다.

4p 크럭스는 멘탈도 문제지만 실력이 모자라니 역시나 자유등반은 안되네요.........

크렉구간은 그냥 무난하게 통과했습니다.

 

 

거룡5p 확보점 오르기전 언더크렉에 캠하나 설치하고 안전하게 가라했는데 아무리 제 허리춤을 뒤적거려도 캠이 안보여

그냥 올랐더니..........빌레이 심장 쫄리게 만든다고 혼났습니다. 엉덩이쪽에 흔들거리는 캠들은 뭐냐고.........ㅋㅋㅋ

이상하네요????? 분명 없었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ㅎㅎㅎ

미안해요~~~~~~^^

 

 

다시 동양길7p로 길을 잡아 오름짓을 합니다.

 

 

마지막 동양길8p

이 구간은 크렉과 상단 슬랩으로 이루어진 루트입니다. 힘좀 써야 하지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리딩과 후등의 차이는 좀 많이 나네요...후등할 땐 거져 먹었던 듯~~^^

남자들은 손가락 째밍이 잘 안되는 구간이라 그게 싫어 청맥으로 길을 잡는 분들도 있어요.

 

 

필요장비는 위 사진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듯합니다.

 

인수정상에 올라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일찍 등반들 끝내시고

다들 가셨나봐요~^^

 

 

백운대 정상에는 사람들이 좀 있네요~

 

만경대입니다. 암벽세계에 들기 전 생릿지로 엄청 다녔던 곳입니다.

 

 

드디어 등반이 끝났네요~ 말구까지 다 오름짓을 끝냈어요~

 

 

겁없이 들이댄 용감한 남정네입니다. 재밋고 유쾌하고 귀엽습니다~ㅋ

 

 

친절한 상수씨~ 늘 고마운 사람입니다~  선등빌레이를 비롯한 모든것에 감사하고 고마워요~^^

 

 

든든한 두 남자~수고 많았답니다~

 

 

뜻하지 않게~ 의도하지 않게~ 리딩해보고 싶었던 동양길과 거룡을 한번에 가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완전한 각각의 루트를 가보고 싶었으나 이것도 어쩌면 운명처럼 정해져서 그리 된것인지도 모를 일일테지요~

 

불완전한 나를 위해 야근을 하고 피곤할텐데도 기꺼이 자신의 하루를 내어준 상수씨에게 감사를~

모르고 왔다지만 초보 리딩자인 나와 함께 팀을 이뤄 하루를 보내고 사진도 남겨준 용감한 진욱씨에게도 감사를~

 

무식하게 무조건 들이대지는 않치만 주어진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은 힘쎈 쑥이~~나름 잘했다~토닥토닥~ㅋ

 

날이 좋아서~함께 하는 이들이 좋아서~모든것이 좋았던 짜릿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낸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