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여정길)[어렵고도 어려운 멀티등반의 길...]
원래의 게획대로라면 하늘길을 갔어야 하는데 선점에 실패한지라......
순서를 기다리기엔 앞팀의 인원이 너무 많다는게.....
하여 마침 비어있던 여정길로.......선택의 여지가 없어 들이대 보긴 하지만 여정1p는 후등 몇번 해본게 다인데.....변수가 생겨 들이대긴 하지만 약간의 두려움이 생기는 건 어쩔수가 없다.....1p말고는 하늘길보다 덜 어렵다로 위안을 삼아보지만
쉬운 바위~쉬운 루트가 어디있으랴..........
멀티등반은 변수가 너무많아 늘 긴장해야한다는게........그렇치만......가 보자...여정길^^
전날에 내린비에 물기가 베어나오고 습한 느낌에다 아직도 완력이 부족한지라 첫 볼트 클립이 너무 부담스러워
첫 볼트 클립 전 캠을 설치한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여정길에 벌써 눌렸다...젠장...
필요장비만 가지고 어택도 안매겠다고 했는데 훈련이라 생각하고 풀장비에 어택까지 매라는게
상수씨의 명령......ㅠ.ㅠ
여정길 첫 선등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지 발을 제대로 못쓰고 어깨를 더 많이 쓰는 바람에 3번째 볼트 걸고나서 부터는
추락을 몇번이나 한건지.......ㅠ.ㅠ
2p는 루트도 짧고 어려운게 없어 무난하게~
상수씨는 2p부터 자룡님에게 선등을 내어주고 빌레이를 봐준다.
3~4p 한번에 끊으니 자일이 안와.....뒤에서 자일을 안주는 줄 알고 괜히 파트너에게 고래고래......ㅋ
자일이 진짜 진짜 안 따라옴.......
6p는 5.9 난이도라고 하는데 볼트거리가 멀어서 심리적으로 좀 부담스럽다........
여정길은 6p로 끝내고 계곡같은 곳으로 올라야 정상으로 가는 길인데 암벽화에 흙을 묻히고 싶지않아 하늘길7p로
등반하여 정상으로 오르는걸 선택한다....첫 볼트 클립은 어렵지 않으나 클립후 서는 게 크럭스인듯.....어려워....
자유등반 시도는 해봤으나 앞뒤로 기다리는 이들이 있으니 다음을 기약하며.......ㅎ
친절한 상수씨 마지막 말자 선배님 후등 빌레이를 봐준다~^^
북한산 만경대
투톱으로 등반하니 아직도 해가 중천인데 정상에 올랐다~ 인증샷 한방~아니 두방 꾹~~~ㅎ
하강 후 만인보라는 슬랩으로 이동~
사악한 상수씨에게 속아 10a나 10b정도라고 줄 걸으라고.......헐......그냥 딱 봐도 아닌것같은데......모르고 속아서
들이댈뻔.........후등으로 달려보니 3번째볼트까지는 갈만했는데 4번째볼트 부터는 아무것도 되지않는다.
키가 좀 큰 사람이라면 동작을 했을때 움직일 수 라도 있지만 키가 작은 나는 그대로 잠겨버려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새삼 상수씨 슬랩 진짜!!!! 잘한다는게.... 대단하다는게... 등짝이라도 두둘겨주고 싶을정도이다.
만인보 난이도 11b~c라고 한다. 인수봉에서 제일 쎈 슬랩이라고......크럭스 3~4~5번째 볼트인듯....위는 그냥 걸어갔다오면 돼여~ㅎㅎ 트레버스 루트이니 추락주의 하시구여~~~~~겁나 무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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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씨나 명부선배님의 배려로 여러번의 선등을 해봤으나 늘 할때마다 드는 생각은 선등자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거다.....날씨,컨디션,루트선택,루트선점,팀원,파트너,등반실력,리더쉽,등등 기본적으로 갖춰할것과 가지고 있어야할것과
타고 나야하는 것들과 노력해야 하는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여정길에 달려 하루를 보내고 나니 멀티등반은 할수록 어렵고 어려운듯 하다..아직도 갈길이 멀고도 머네.....
그나마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