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날의 인수봉(하늘길)
오랫만에 모처럼 따뜻한 가을날 인수봉으로~~~~
어느새 나뭇잎들은 저 마다의 울긋불긋 아름다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서로들 자태를 뽐낸다.
일과 운동에 시간을 흘려 보내다 인수를 오르니 새삼스럽게 모든것이 낮설기만 하고....
2주간의 반짝 추위에 움추렸던 사람들이 모두 몰려 나온듯 인수봉 오르는 길은 장터를 방불케 한다...
풀내음~나무내음~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음성~ 알록달록 물든 단풍까지~ 모든게 다 이쁘다~
오늘 선택한 길은 하늘길이다.
인숙-동건선배님 // 상수-엘라선배님-고고산선배님 투톱진행
후등으로도 전피치를 다 가본 기억은 아예없고 2피치까지 2~3번 가본게 다인듯........
1~2p는 크렉이라 약간의 두려움도 있지만 마음을 정했으니 죽든 살든 용기 함 내 본다.
전날의 무리한 운동에 흉한꼴 보일까 염려도 되었지만 막상 붙어보니 1p 크럭스 캠을 쳐야할 부분에서 발이 터지며
역시나........ 보기좋게 추락하였다. ㅎㅎ
재밍한 손도 같이 터지며 새끼 손가락 살점도 떨어져 나가고.......에고 흉하다 흉해......
루트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해도 소용없는 시간..... 다시 재정비하여 1p확보~ 일단 한고비 넘기고~ㅋㅋ
1p 원래 확보점을 찾아 확보하였지만 주로 많이들 확보하는 곳이나 원 확보점이나 리딩하는 선등자 입장에선 크게
다른점을 못 느끼겠다는거~ 리딩자에 따라서 원 확보점에서 2p 진행을 시작할 때 시작하는 부분이 트레버스로
올라서야 해서 약간 부담을 느낄수도 있으나 크게 어렵지 않으니 거기서 거기인듯......
2p 진짜 힘들었던 곳은 3/2지점을 지나면서 부터인것 같다.
미끄럽기도 하지만 완력이 딸리니 여기서 부터는 진짜 사력을 다한듯.......최대의 장비사용에도 마이 힘들었다네.........
2p 마지막 확보전 요기가 제일 힘들었다요........ㅠ.ㅠ
3p는 어려운것 없는 크렉길
루트공부를 하고 갔어도 나처럼 이성을 챙기지 못하면 슬랩으로 들어서서 개고생을 할수도 있다는거~~~
거룡길에서 나를 가만히 보고 계시던 어느 선배님께 길을 물으니 크렉이라고~~~~ㅋㅋㅋ
3p 확보점은 제일 우측 확보점에다 해야 4p를 오르는 선등자 빌레이 보기가 수월해진다.
4p는 어려운것 없는 슬랩
4p 확보점
동양길로 올랐던 다른팀들의 진로 방해로 난 크로니 확보점에다 확보를 하였다.
5p는 크로니길 3/2지점까지 올라 볼트하나 박혀 있는 곳에서 턱위로 올려치면 확보점이다.
정확하게 길을 알지못하는 상태로 오름짓을 하니 자유등반은 물건너 가고 정확한 루트 찾기도 바쁘다.
그래도 한번은 시도해 봐야지 하다 보기좋게 추락하고 두번째 시도에 정확한 동작을 찾았다.
올라서 확보하고 보니 원래 홀드가 아닌 닥터링을 한 홀드인듯 하다......
오늘 나의 등반 파트너 동건 선배님
선등빌레이가 첨이라 긴장 많이 하신듯.......하나 나름 침착하게 나의 뒤를 잘 지켜주셨다는거~~감사를~~ㅎ
6p도 그냥 어려운것 없는 길고 긴 슬랩
마지막 7p는 한동작이 10c인듯.........나머지 밴드를 따라 오르면 정상이다..
멀티 경험이 미천한 나이기에 혼자 모든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하였더니 상수씨의 등장으로 모든것이 해결되었던 하루.........멀티등반은 혼자서는 할 수없는 팀 운동이기에 늘 신중에 신증을 기하지만 변수는 늘 생긴다.
함께 하는 분들이 어떤 분들이냐에 따라 그날의 등반을 망칠수도 기분좋게 끝날수도 있다.
나에게는 언제나 늘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이 함께 해준다. 내 복이려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