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저승봉)
어느 선배님들에게서 전설?처럼 들어보기만 하였던 미인봉(저승봉)으로~
어프러치 힘들다 말은 들었지만................
요 1.1km에 속으면 안된다는......
중간중간 샛길이 많아 다른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너무 많은.....가끔 갈림길에 띠지가 달려있기는 하다.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터지기직전쯤 능선길에 올라서면 이렇게 멋진 저승봉이 짜잔~
멀리서 바라보는 것보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는 바위가 훨씬 멋있다.
등반욕심 많으신 해곤선배님은 벌써 등반중이시고~
사진에 다 담아지지가 않아 아쉽다는~
그늘이지고 몇일전 비가와서인지 해가 들지않는 루트엔 이끼가 끼여있다.
그냥봐도 울산바위처럼 약간의 위압감이 느껴지는 암장이다.
해곤선배 오르신 루트를 모두 다 해보자고 하였지만 난이도가 높아 모두가 기다리기엔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아까운시간 흘려보내지말고 멀티로 가자고 하여 유대장님과 나 윤희는 천국의 계단으로 이동한다.
좌측으로 돌아오면 천국의계단,앓던이,늙은제자 못난이사부 등 멀티를 할수있는 루트가 있다.
유대장님은 천국의계단으로~ 정대장님은 앓던이로~
난이도가 높은 암장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아서인지 자글자글 부서지는 홀드들이 많다.
콩만한 홀드 하나잡고 아님 발을 딛고 서면 여지없이 부서져 내린다. 그럴때면 내 심장도 같이 부서진다.....
모처럼 말자에 후등인데 발이 자꾸만 터지니 어찌나 무섭던지....................
확보점은 너무 잘 되어있다. 개척하고 관리하신 분들이 고생 많으셨을듯.....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명월테라스 상단에 계신분이 개척자분들중 한분이신 최석문씨라고........
앓던이 마지막피치.
사진과 다르게 거의 90도로 바짝 서있는 루트임.
유대장님 천국의계단 마지막 4p 크렉길 등반중이심.....
앓던이 마지막피치 크렉이나 천국의계단 마지막피치 크렉이나 힘들기는 매한가지인듯....
앓던이로 오르셨던 정대장님과 송대장님의 거친숨소리와 괴성..............이런모습 처음이야~~~ㅋㅋㅋ
악마의 속삼임으로 그곳으로 이끄셨던 유대장님은..... ㅋㅋㅋ
저~~~멀리 청풍호가 보인다~ 풍경 쥑이네~
하강하여 명월 테라스로~
단피치이기는 하지만 보기와 다르게 쉽지않은 크렉 루트인듯~
다른분들은 힘이 남아도는지 다들 한번씩 해보겠다고 하시는데 난 천국의계단 4p에서 진을 다 빼서인지
걍~~~~ 멍~~~~~~~~~~~~~~~~~~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더 이상 하지않으려 멍때리다 해곤선배가 걸어놓은 옷고름 루트에 장비 회수땜에 후등으로 올라본다.
중간까지는 그럭저럭 나의 능력으로 갈만했는데 마지막 볼트 3개를 남겨두고서는 도저히 능력밖이라 걍 대충대충...
힘과 밸런스를 모두 필요로 하지만 루트는 짜릿짜릿 재밌다. 자일은 꼭 70자로......60자 짧아요.....많이....
뭐 크게 한것도 없는것같은데 시간이 5시를 넘어 6시를 향해가고 있어 서둘러 장비 정리를 하고 내려온다.
오를때도 힘들었지만 하산길은 정말 죽음이다..오랜시간 종주를 다닌지라 내려오는 길 무릎통증도 심하고 첫 원정길에
풀 장비를 메었으니 거의 네발로 기다시피 엉금엉금...ㅎ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몸뚱이는.....
늘 그렇듯 오늘도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선배님들의 배려와 희생으로 하루를 알차게 즐겁게 마무리한다.
당일로 다녀오기엔 먼길이라 힘들었을텐데도 울 선배님들은 늘 배려해주시기만 하신다.
받기만 하는 후배라서 미안함과 감사함이 늘 공존한다.
울 scc 선배님들 모두모두 꽃길만 걸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