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등반이야기

설악산 장군봉(히말라야 방랑자&나의 소중한사랑 10월1일생)

시선(쑥~) 2024. 10. 10. 18:00

 

유대장님 전날 저녁 새벽같이 일어나 나가자고 하셨건만 숙소를 나가자고 한 시간보다 한참이나 늦게

어슬렁어슬렁 곰처럼 느릿느릿 모두가 슬로우 모션으로 ㅋㅋㅋㅋ

어떤팀들은 새벽2시부터 우당탕탕 난리도 아니더만 우리팀은 급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뭐 그래도 등반하러 왔으니 뭐라도 하러는 나가봐야지....하여 우중충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길을 나선다.

 

오늘은 원래 계획하였던 적벽이 아닌 장군봉으로 향한다. 

장군봉으로 향하는길 지나는 적벽이 뭔일인지 장터 저리가라 할 정도로 시끌시끌 와글와글 엄청많은 인파에 요란하다.

 

 

장군봉에 도착해보니 뭐 그리 이른 시간도 아닌데 사람이 한명도 없다~ 웬일???

나중에 서울로 돌아와 다른이에게 전해 들으니 새벽에 제법 많은 비가 왔더란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 안되어

떠나간 이들이 대부분이였다고.....안됐지만...... 우리들에겐 완전 좋았다요~ㅎ

 

 

어느님의 블로그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기로 정한 길은 히말라야 방랑자이다.

팀을 더 나누어 루트가 다 비어있으니 리드를 하라고 하셨지만 아는 길보단 평소에 궁금하였던 히말라야방랑자길을

말자로 따라 붙어본다.  

리드빌레이도 안보고 말자이니 세상 이리 편할수가 없구나 했지만 나의 뒤에 유대장님이 따라오시니

ㅋㅋㅋㅋㅋ.........................대장님 또 놀려 먹어야쥐~~~~~ㅋ

 

 

1p 5.9라고 하는데 어렵지는 않았지만 난이도를 그대로 믿기에는.... 선등자라면  쫌........그러함.

 

오늘의 빌레이는 동진선배님~ 덕분에 나는 개꿀~ㅎ

 

요즘 등반욕 오르신 란숙선배님 ~~ 보기 좋아요^^

 

히말라야방랑자1p는 마지막 요 구간이 살짝.....물론 물기가 있어서 그럴지도....

 

2p는 키 작은이(저같은..)는 첫볼트 클립하고 올라서는 동작이 좀 어려울 듯...

밸런스도 안잡히고 발을 높이쓰기엔 동작이 꽉차서 잠겨버린다. 이리저리 동작을 풀다 안되어 다시 제자리로

내려가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동작풀기를 하였다. 

2p는 전체적으로 자유등반을 한다치면 쉽지는 않은 구간이다. 중간 둥굴게 살짝 휘는 구간에서 왼쪽으로

몸이 쏠리고 특정한 발자리가 없어 밸런스 잡기가 어렵다.  나는 한번 추락하였슴....

 

 

명부선배님은 캠을 딱 한조만 가져와 리드를 하시니 후등자에게 베풀 자비도 없다. 

정말 딱 필요한 자리에만 캠을 꽂아놓으니 무조건 자력으로 등반해야 했었다는거~

 

 

유대장님 캠을 두고 가라고 하시는데 명부선배님도 캠이 한조 뿐이라 계속 쭉쭉 나가려면 캠이 있어야해서

정말 힘든자리 아니면 다 회수 해 버렸다. 

어르신 오시려면 힘드시겠지만 저도 명부선배님 가는 앞길을 막을 수는 없어서......

뒷자가 아니고 앞팀자를 묶고 있으니 저로서는 어쩔수 없었답니다.ㅎㅎ

그래도 간간이 대장님 캠을 꽂아드렸으니 그걸로 퉁 치시자구요~

 

 

힘들었는데 뭐가 그리 좋아서 히 ~~~~

 

 

유대장님 리드하시며 캠을 뽑아갔다고 뭐라뭐라.......안들리는뎅......

 

 

위 사진..

유대장님 오르시는 2p 거의 다 와서 마지막 확보점 올려치는 구간도 살짝 쫄릴듯.......

그리고 고정되지 않은 바위 하나가 많이 흔들린다. 위험할 것 같은데 제거할 수 있으면 제거하면 좋을듯한데....

 

 

3p는 대체적으로 별거없고.....

 

2p 등반라인

 

명희씨 오르는 2p 요 구간이 몸이 왼쪽으로 쏠려 조금 공포감을 느낄수 있다.

 

4p는 첫볼트 위가 조금 아주 살짝 그러하고

마지막 확보점 전에 한동작이 조금 아리까리..... 안풀리는 동작은 아닌데

오른쪽으로 쏠려서 넘어갈때 살짝 무섭다. 후등자인데도......ㅋ

 

3p확보점.... 자리 좋은데 뭔가 안좋은 그런 확보점..

소변들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새벽에 비가 많이 왔다는데도 지린내가 정말..................그러지말자. 등반인들이여...

 

 

동진선배님 등반중이신 마지막구간 넘어가기 직전 이곳이 살짝 까리하면서 보기보다 조금 무서움요...

 

 

히말라야방랑자 루트는 4p를 마지막으로 등반 종료하고 우리는 정상을 가기위해 나의 소중한 사랑 10월1일생 6p를

이어서 등반한다. 5p까지 리드해보고 내려갔을 땐 몰랐었던 완전 새로운 경험....그땐 비도 비지만 옛기억에

물론 후등이지만 그리 어렵지 않았던 기억으로 자리잡아 그만하고 내려가자 하였는데 완전 잘못 된 기억이였다.

10월1일생 6p슬랩 볼트 2개 구간이 이리도 어려웠었던가 새삼스러웠다. 

 

 

 

 

10월1일생 7p 처음 올라보는데 크렉구간에서 올라서는 한동작이 어려움..

닥터링이 되어있던데 자유등반이 어려운듯....쑥이는 인공등반~

 

8p,9p 별거없고~

위 사진 구간 올라서면 정상으로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사고가 있는지 저 멀리에서 헬기가 요란하다.

 

정상에 올라보니 저 멀리 유선대가 보인다. 사진으로는 아무리 잘 담아도 원하는 풍경이 담기지않으니

그냥 눈에다가 멋진 풍경을 가득가득 담아본다.

 

 

등반을 끝내고 우리팀 정상 인증 찰칵!! 

 

어쩌다보니 이틀간 운 좋게도 궁금하였던 울산바위 요반의 꿈길과 비선대 장군봉의 히말라야 방랑자길을 

오르게 되었다. 웬일인지 모르지만 이것또한 함께한 분들과 나의 복이려니~~~~~~~^^

모두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