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지친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치고 의욕없는 마음과 부상으로 힘든 몸을 이끌고 휴식차
떠나간 등반 여행길...
차 한대로 가자 하였지만 뒷자리 가운데 낑겨앉아 힘듬을 여러번 겪어본 나로서는 오우~~~~~~그러지말자고 강력하게
거부를 하였다. 다행이 울언냐는 강하게 주장하지 않으심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혼자 차를 끌고 나선다.
헐..............................................이런........
집앞 도로에 나서는 순간 뭔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과하게 많은 차량들....먹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거무튀튀한 하늘....얼씨구.....빗방울까지..........
내내 운전대를 잡고서 생각+고민을 해본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이미 올림픽대로인데??? 아니야.......가서 놀지뭐.........아니야 그래도 이건....
여러가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꽉 막힌 도로를 기어가다 보니 양양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어찌하나 고민하는 순간 언냐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언니야 어찌 할까요??? 앞이 안보일정도로 폭우가 쏟아집니다..ㅠ
그래도 가요?? 언니왈........비오면 바닷가가서 놀자~ 그것도 안되면 숙소가서 놀자~ 아예~~okok ㅎㅎ
하여 속초로 고고씽!!
중간에 여러번 경로변경을 하였으나 마지막 종착지는 미륵장군봉으로~~~
바람도 거칠고 기온도 낮으니 몽유도원도 릿지를 하자고 하신다. 초보때도 가보지 못한 그곳을 이렇게 또 가보는 구나~
어찌되었던 몽유도원도 릿지길에 올라보니 미륵장군봉 등반할때 보다 조망이 훠~~~~~~얼 멋지다!! 대박!!
미륵장군봉 여러 루트에 등반하는 이들도 간간히 보이고~
알록달록 예쁜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설악은 역시나 최고다~ 눈 두는 곳마다 우와~~~~~~
뭉게구름 가득한 파란 가을 하늘도 멋지구나~~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는 미륵장군봉의 전면부
10년만에 릿지화를 신고 장비릿지를 해본다.
무서운 건지~ 즐거운 것인지~ 심장이 두근두근~ㅎ
날이 추워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대전에서 오신 분들이 계셨네.... 감사하게도 우리먼저 가라고 양보를 해 주신다~
이쁘게 찍어 드리려고 했는데 그늘이 져서 잘 안보임....실패한 사진....
우리가 지나온 길~
조망 완전 최고임~^^
아주 짧은 하강도 하고~
몽유도원도 릿지길 중 그래도 난이도가 좀 있을 것 같은 루트임....어렵거나 그런게 아니고 릿지화를
신은 상태로 등반을 하니 발의 감이 떨어지고 조금 미끌려서 그런 듯...
전체 루트중에 어려운곳은 한개도 없슴~
전 피치 다 끝내고 하산 하는 길
단풍이 너무 이뻐 좋다고 내려가다가 죽는 줄.........낙엽에....마사토에.....구르면 저 세상 갈것같은 그런 하산길이다.
그나마 중간중간 잡을 수 있게 폐 자일등으로 나무에 묶어 놓아 내려 갈만은 하다.
오늘 등반 난이도 중에 제일 쎈 길이 하산길이였슴......
단풍이 쥑임다~~~~~~~~~~~~~~~ㅎ
계곡길로 내려와 다시 원점회기..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하산 후 설악항에 들러 회좀 썰어 숙소에 가니 함께 한 선배님 중 한분이 능이백숙을 손수 끓여 주신다.
하이볼도 만들어 주시공~~~ 언냐들은 반찬에~과일에~~~~~ 이긍~~~~ 이 감사함을 어찌할꼬~~~~
뭐 한것도 없이 앉아서 받아먹다 소화도 못 시키고 잠자리에 든다.
밤새 탱크(?)소리에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지만 오랜 지인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소중함으로
이렇게 또 한번 허한 마음을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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