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내린비에 혹시나 외벽으로 공지가 변경될까 아침까지도 확인에 또확인......
변경도 없고 취소도 없다!!! 고고!!!
암장 들머리에 도착해보니 모든게 다 젖어있다. 나무잎에서는 비가 내리는거 마냥 뚝뚝 빗물을 떨어뜨리고
습한 날씨에 암장 오르는 길 20여분도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이 차 오른다.
흠.......대단하신 선배님들........바위가 젖어있거나 말거나 장비부터 착용하고 무조건 바위에 오르신다 덜~~
모든분들 다 한번씩 오르기도 전에 한바탕 비가 쏟아져내린다.
나또한 마지막 크럭스 하나만 풀면 되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단 하강...
베낭등등 모든것을 덮어두고 옷으로 우산으로 몸을 숨기고 일단 모두 기다린다..철수같은건 없다~ㅎ
야호!!!! 비가 그쳤다!!!
뿌옇게 암장을~ 산 전체를 뒤덮었던 안개도 말끔이 걷히고 또 다시 운동 시작~
첫 방문에 너무나춥고 좋치않았던 기억으로 인해 잠시 참석을 망설였던 암장이였으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는 넘치는 열정을 가진 명부선배님.......조비산의 구름처럼도 끝내시고...멋져!!!
그레이드 차이로 인해 당신의 등반에 방해가 될수도 있고 아주 많이 귀찮을 수도 있을텐데 얼굴한번 찡그리거나 짜증 한번 내지 않으시고 빌레이에 등반에 나를 챙겨주신다.....참 감사한 분이다.
명부선배님이 하고 싶다고 한 루트....밸런스~
시간상 여건상 다음기회로~
선배님들 몸풀이 후 거북 루트에 모두 올인......등반의 열기와 열정들이 넘쳐서 흐를정도로 뜨겁고...
그림같은 등반실력을 보여주시는 000님(사진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초상권침해로 고소는 안 하시길 바라며..)
거북 루트에 올라 무용을 하는 듯한 가벼운 몸놀림으로 등반을~~~멋지다~~~
모두가 바위에 빠져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6시30분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아무도 시간이 그렇게 된줄 몰랐다는 사실....나 또한 선배님들의 등반열정에 동화되어 빠져들다보니 해가 넘어가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손가락과 온몸의 통증과 곳곳이 터진 상처 사이로 피가 맺혀있었지만 그 또한 좋았다는거~
새로운 세계에 용기를 내어 발을 들여 놓고 보니 그곳 또한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공간임을.....
실력차이로 인한 갭은 지금의 상태로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만
짐덩어리...민폐가 되지 않도록 많이 애쓰고 노력해야겠다......밀어내거나 외면하거나 짜증내거나 배척하지않고 함께 하는 일원으로 받아들여주시는
선배님들 모두에게 고개숙여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