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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등반이야기

설악산-천화대(미완성)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손가락 아픈 핑계로 천화대 릿지길을 따라 나섰다.

어떤식으로 등반할지 몰라 일단 허가는 받아두었다.

등반하는 이도 아니니 대충 쌩릿지를 시킬것이라 미리 짐작하여 나름의 장비를 챙겼건만......

 

하네스 필요없어~ 등강기 필요없어~ 퀵드로 필요없어~ 위험하고 감당안되는 그런데 안갈꺼야 우회~

슬링,캠, 다 필요없어~ 너 정도면 다 따라올수 있어....이러는데......하......의심스러운데......믿고 따라가도 되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면서도 의심에 의심을.......

 

 

비선대쯤 도착하니 전날까지 비가 많이 왔는지 물도 많고 물소리도 우렁차고 가는 길따라 바닥도 촉촉하니

먼지도 없고 바람은 시원하고 아침밥도 챙겨 먹었으니 모든게 완벽 그자체로구나~

 

딸랑 30자일 하나 둘러메고 앞서가시는 그분 하나만 빼고~ㅎ

 

 

 

설악골 입구에서 시작하는 천화대 릿지길

사람이 한명도 없다......아침 7시30분이라 늦어서 그런것인가???

큰 욕심 두지 않고 온 길이라 전 피치 다 올라볼 생각은 없고 그냥 그 속 바윗길은 어떤지 궁금하여 따라나섰지만..

그렇다고 한들 어떻게 등반하시는 이가 한명도 없는지.....

 

 

워킹로 한참 오르다 뒤돌아보니 적벽,장군봉,유선대가 한눈에 다 바라다 보인다.

멋있다~ 역시 설악이야~

 

1봉 첫바위 물이 줄줄 흐름.....원래 그렇다고 하니 그런줄...

 

그래서 우회한다. 장비도 없고 이 수상하신 분을 믿고 줄잡이로 쓰기도 겁나고...ㅋ

 

2봉 첫피치 시작점

여기도 우회로가 잘 되어있으나 쌩릿지 무서워 하시는 분은 좀 두려울듯...

 

2봉 우회로에 빗물인지 원래 흐르는 물인지 줄줄.... 생각보다 아주, 조금, 약간, 난이도 있슴

 

2봉 끝자락쯤 오르다보면 나타나는 바위.

 

장군봉이 한눈에~ 금강굴도 보이고~

 

울산바위는 언제 봐도 항상 멋있다.

 

 

마가목은 조금씩 익어가는 중.......

 

공룡능선에 1275봉도 보이고~

 

칠형제봉도 한눈에~ 멋있다~

 

천화대 3봉쯤 되려나??? 

클라이밍 다운........을 하였다.........미친듯.......

 

 

3봉은 좀 긴 듯하다. 하강없이 클라이밍 다운을 하기엔 좀 그렇치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그래도....이건 쫌...

그러하다.....생각은 하지만 이미 들어섰으니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냥 앞서가는 이의 뒤를 따를뿐....

 

 

4봉도 하강없이 내려간다.

 

5봉 하강지점인듯....여기도 그냥 네발로 내려가고...

 

 

천화대 5봉까지만 진행하고 6봉 이후로는 가지 않기로 하였다.

장비도 없이 더 진행하는 건 진짜 미친짓이라 생각되어 그만 멈추고 하산하자고 하니 그러자고 한다.

 

5봉과 6봉사이로 내려오면 이렇게 흑범길이라고 표시된 이곳으로 내려와진다.

내려오는길 많이 안좋음....비탐길 안다녀본 사람은 많이 힘들 듯...

 

전날 비가 온지라 설악골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다.

 

한참을 걷고 또 걸어 드디어 탐방로가 보인다.

 

이러면 안되는거 알아요.....................산행도 짧게 하여 시간이 많이 남으니 손좀 대 봤어요....

 

천화대 속은 어떤지 궁금하여 따라 나서 봤지만 뭐 그닥 큰 감동은 받지못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냥 워킹으로 올라 희야봉이나 범봉쯤....위에서 내려다 보는 천화대가 훨씬 멋진듯.....

궁금증은 해결하였으니 다음은 없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