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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등반이야기

6/20/설악미륵장군봉(카르마에 영혼을 털리다.)

 

장군봉을 가는 줄알고 있다가 사정이 여의치않아 미륵장군봉으로 가는 길...

개인적으로 미륵을 처음 만났을때 교육대장님이 다치는 사고가 좀 있어서 좋아하지 않는 바위...

미륵으로 간다할 때 나도 모르게.......

아.................미륵 재미없는데......ㅎ  앞자리에 앉아 계시던 명부선배님 그럼 줄을걸어!!!

뭔 배짱인지 덥석 해볼래요~걸게 해주시면 할께요~해보고 싶었어요~ 블라블라

그렇게 우리의 합의는 이루어지고

코스를 어디로 할것인지 찾아보다 타이탄50으로 결정

그렇게 알고 장수대로 고고~~~

 

 

그러나!!!!  설악이 그렇게 호락호락 내뜻대로 해 줄리가.........

타이탄50인줄 알았던 시작 첫 피치는 타이탄이였고 

 

 

명부선배님 일단 나를 리딩으로 올라오라하여 올라가보니 타이탄엔 이미 앞팀이 붙어 있었다.

남은길은 카르마,한가위,노총각

유대장님팀과 성화선배님팀은 각각 노총각과 한가위길로 가시고 우리는 카르마로.......허거덩!!!

 

카르마 첫볼트가 반짝이며 나를 유혹한다~~자신있으면 붙어보라는 듯.........무섭다 시키야!!!

 

까짓거!!! 죽기야하겠어! 별로 떨리지도 않고 든든한 선배님들이 앞뒤로 계시는데~

명부선배님 퀵 서비스 하시러 출발~

투 선등 시스템으로 선배님 퀵 걸어주시면 다음으로 내가 줄을 걸며 가는걸로 덕분에 동진선배님 빌레이를 두번씩 보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감사합니다~~선배님^^

 

 

1p는 무리없이 순탄하게 통과

 

 

2p도 직벽구간 두번째까지는 어찌 잘 잡았는데 그 다음은 뭐 당연 인공으로~~~ㅋ

간댕이가 부었는지 어째 무섭지가 않다냐????? 희안하네?????

 

 

한가위와 노총각을 오르시는 용석선배님과 성심선배님~

 

 

3p도 마지막 볼트구간 한동작빼고는 무난하게 오르고~

 

빌레이 보시느라 고생하신 동진선배님

 

 마지막 4p구간~~~명부선배님 먼저 출발~

중간에 확보가 되어야하는데 선배님 계속 오름짓을 하시고....동진선배님과 둘이 이상하다 이렇게 길리가 없는데.......자일은 이미45자를 넘어가고 선등자도 보이지 않고 소리조차 잘 들리지않으니 긴장이 조금씩.......

드디어 확보하셨다는 소리가 들린다.

 

4p 쑥이 출발~

직벽구간 2번째볼트까지는 원볼트 원텐으로 올랐으나 마지막 볼트 올라서며 영혼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헉!!!! 볼트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명부선배님 오름짓하시며 캠을 꽂아주고 싶은데 꼽을때가 없다고 투덜거리며 오르셨는데 실제 내가 올라보니 볼트거리는 더 길고 멀게 느껴지고 어찌어찌 직벽을 올라서고 보니 좋을 줄 알았던 홀드는 가짜였단 말이던가.....

영혼이 털리기 시작한다........침착하자......한동작.....헐......멀다...다시 더 한동작......손가락 한마디정도 더 가야 볼트에 손이 닿는다.........또 다시 영혼이 빠져나간다.........너무 긴 루트(50m)라 자일은 뒤에서 당기는 듯 하고........

그 찰나 명부선배님 4p확보하고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신다....ㅋㅋㅋㅋㅋㅋㅋ

행여나 다칠까 걱정되어.....당신이 올라보니 직벽위가 더 위험하게 느껴져서......캠을 꽂아주지 못해서.........감동의 순간이다........나의 뒤에서 봐주시며 침착하라 격려 해 주신다....마지막 확보점만 보고 오르는데 왼쪽으로 가라하는데 난 오른쪽으로 가며 반말인지~ 반항인지~ 아니아니 난 오른쪽으로 갈꺼야!!!  ㅋㅋㅋ 죄송합니다 선배님~

4p확보후에 정신차리고 뒤 돌아보니 하..........볼트거리 진짜 장난 아니다....

 

 

원래 카르마 루트는 공식적으로 4p까지이고 위 정상으로 갈지말지 고민하다 가보기로~마지막은 내가 빌레이~

썩음썩음한 옛 쌍볼트가 하나 있고 명부선배님 오르시며 이상한소리를~~ㅋㅋㅋㅋㅋ

확보하시고 나는 후등으로 올라보니 왜 그러셨는지 알만한.......궁금하신분은 직접 올라보는걸로~~

그렇게 나의 멀티 첫 선등 카르마는 영혼을 반쯤 털리는걸로 마무리~~ 아직은 덤비지말라고~~~

 

 

을경선배님~~웃으시는모습이 너무 예뻐서~~~^^

 

벽오동의 하대장님

타이탄을 선점하신 분들이 벽오동팀이였답니다..설악에서 만날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반가웠습니다~~ㅎ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오늘의 등반에 대해 얘기중에 비가 내리네요~

장수대에서 미시령으로 넘어오다보니 울산바위가 웅장하게 솟아 장관을 연출합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사진한방 찍어보니 나름 잘 담겼습니다. ^^

 

의도치않게 뜻하지않게 멀티 첫 선등을 설악에서 하게 되어 좀 당황했으나 끝나고보니 나름 뿌듯합니다.

실력이 모자라 멋지게 하지는 못했으나 원볼트 원텐이면 뭐 어떤가요....안다치고 포기안하고 마지막까지 가긴갔잖아요~

앞에서 퀵작업 해주시고 내내 잘한다~잘한다~격려해 주신 명부선배님,투선등으로 빌레이를 두번씩보시느라 목도 아프고 힘드셨을 동진선배님,두 분의 배려와 희생으로 마무리를 잘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옆루트에서 당신들 등반하시며 계속 화이팅을 외쳐주신 우리 선배님들~참 따뜻하신 분들입니다~ 모두모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