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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등반이야기

6/12/숨은벽-넷이서 하나되어 외....

아직 여름이라 할수도 없는 6월초

아침부터 습하고 뜨거운 날씨....원래 저승봉을 가기로 하였으나 전날에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공지가 변경되어

숨은벽으로 향한다.

숨은벽에 암장이 있다는건 최근에 알게 되었다. 워킹 다닐 때 수도 없이 오르내렸던 그곳에 암장이 있었다니

새삼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다......한번도 인지하지 못했던.....ㅎ

국사당또는 밤골이라고도 하고 버스정류장으로는 효자2통이다.

약간의 게으름으로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못해 늦은지라 차를 끌고 국사당으로 달려 왔더니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생겼다.....오래 된 기억으로 주차는 쉽게 할 수 있을줄 알았더니 헐............입구를 다 통과하기도 전에 후진을 도대체 몇번이나 한건지.....도저히 국사당주차는 글른거같아 차를 아무데나 내던지다 싶이 대충 세우고 집결장소로 향한다.

 

귀에 익은 굿하는 소리.....절대 향기롭지 않은 향냄새...화장실에서 풍겨져 나오는 오물냄새....워킹하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대화, 웃음소리.......이러한 광경 실로 오랫만이다....그리워 했던것 같지도 않은데 너무나 그리웠던 이를 만난것같은  웬지 울컥한 느낌......ㅎㅎ.....반갑다~국사당...밤골...숨은벽가는 길....

 

걷고 걷고 또 걷고 오랜시간 걸어 장비릿지를 시작하는 숨은벽 슬랩 갈림길 앞에 도착하였다..

그리 많이도 다녔건만 한번도 올려다 본적 없던 숨은벽

개척된지 오래되지 않은건지 관리가 잘되고 있는건지 암장이 산뜻하고 깨끗하다~ㅎ

일단 이곳은 우리의 목적지가 아니므로 사진한방찍고 지나친다.

 

밤골은 다녀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워킹만으로도 진짜 빡쎈길인데 우리들은 자일에 기본암벽장비를 다 짊어진지라 

거기에 더운날씨까지 보태주어 다들 거품물기 직전이다....힘들어....힘들어.....

 

 

한시간 삼십여분을 오르고 또 올라 드디어 도착했다.....

넷이서 하나되어........루트 이름은 참 이쁘다.....이름만........이쁘다....-.-::

 

정~~~~말~~너어~~~~무 어렵고 힘든 크렉길이라 송대장님과 선배님들 등반 할 동안 아가들은 아래 암장에가서 

운동좀 하고 들 올라오라고......눼~~~~ㅎ

 

명부선배님 통솔아래 우리들은 하단 숨은벽암장으로 이동하여 이것 저곳 여러 루트들을 경험하여 본다.

내 수준엔 이곳이 딱인듯~^^

 

슬랩,크렉,페이스 다 있고 2피까지 연결되어 있는 루트들도 여러곳이라 멀티 하기도 괜찮고 선등 연습하기도

적당한듯 하고 초,중급 등반자들이 운동하기에 괜찮은 듯 하다.

일단 시야가 확 트이는것도 너무 좋아~~다만 긴 어프러치는 각오하고 올라야 한다는거~강북쪽에 사는 분들은 도선사쪽에서 올라도 국사당으로 오르는 시간과 비슷하게 시간이 소요될듯합니다.

그리도 또하나 여름엔 절대 비추.............햇빛이 직사로 내리쬐어 여름엔 아마도 바위에 눌러붙을 듯.....당일도 기온으로는 28도 정도였는데 너무 더워 쪄 죽는 줄 .....햇빛은 얼마나 뜨겁던지.....봄이나 단픙드는 가을에 가면 너무 이쁘고 멋있을 것 같아요~^^

 

위 사진에 보이는 루트가 아마도 고래의 꿈(12a+)이지 않을까?????

고래처럼 생겼잖아~ㅋ

 

저~~~멀리 넷이서 하나되어 루트에서 하강하신 송대장님이 그만 올라오라고 호출 하십니다~~

 

오전 시간이 거의 다 가도록 울 선배님들은 아직 1p 확보점에서 붙박이 처럼 계시넹... 올라가도 괜찮겠지.....

 

드디어 우리차례입니다.

많이 마른거라 하는데 아직도 크렉사이로 빗물이 줄줄....

 

1p는 요기 물이 흐르는 요지점만 빼고는 전체적으로 다 자유등반이 가능한데 선등하시는분들은 어떨지 몰라요..

줄은 내가 안 걸었으니까요~~ㅋ 명부선배님 힘들었나요??? ㅎ

 

2p는 요기 배불뚝이 처럼 튀어나온 이 부분 정말 대박입니다. 손에 크렉이 너무 잘 걸리니 어떻게든 잘 할것 같지만 

잡는 순간 이건 아니구나 바로 알게 됩니다.. 특히 저같이 손가락 약하고 재밍 잘 못하고 완력 부족한 사람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송대장님이 흘린것인지...다른 선배님들이 흘린것인지 바위 틈에 피가 그냥 철철.....뻥 쬐끔보태면 강이되어 흐를정도입니다....ㅋㅋㅋㅋ

그 힘든 2p를 어떻게 올랐는지는 말하나 마나.....................................................

짧은 등반 인생이지만 여태까지 다녀본중에 갑중에 갑이다....이런 크렉은 처음 경험해봐....ㅠ.ㅠ

 

 

1p에서 아직은 환하게 웃는 녀석들......ㅋ

 

 

모두들 그렇게 그렇게 애 하나씩 낳아가며 무사히 등반을 마무리한다.

하강은 하단에 있는 나무에 걸리지 않도록 나무 오른쪽으로 하고 자일도 매듭을 오른쪽으로 하여 빼도록 설치해야

나무에 자일이 걸리지않는다.

 

도란 도란 울선배님들은 무슨 이야기들을 저리 재밌게 하실까요덜~~~ㅎ

 

모두 무사히 하강하고 정리하여 하산 국사당에 도착하니 8시가 다 되어간다..하루가 정말 짧다~

 새로운경험~새로운 루트~ 힘들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끝나고 나면 너무 즐겁다~오늘도~내일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