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등반이야기

가덕도 해벽

언젠가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가덕도해벽을 향하여 떠나는 길...

일박이일중 토욜하루는 비가 올꺼라는 예보가 있었기에 아까운 시간이지만 마음을 비우고 있었건만.......헐.....

뭔 일인지????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양지를 지나면서 부터는 본격적으로 함박눈이 내린다.

그냥내리는 수준이 아니고 아예 퍼 붇는다.....그래도 새순돋고 생강꽃이 피어나는 3월인데 함박눈이라니 

황당하고 어이가 없을 뿐이다.....

 

 

어찌 어찌 도착한 가덕도 대항마을

눈길을 뚫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대항마을에는 눈이 아닌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남의집 앞마당에 피어난 매화와 동백꽃을 보며 여기가 남해인걸 실감한다. 꽃들이 정말 예쁘다~^^

 

아기자기 고향에 온것같은 소박한 마을..

 

 

우리가 머물 숙소

펜션이라 하지만 펜션보다는 수련원 같은 느낌이 더 크다

 

 

가덕도 해벽 가는길에 대항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대항마을 전경이다.

비가온다는 핑계로 등반은 접어두고 마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부둣가도 걷고 싶고 등대있는 곳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ㅎㄱ선배의 등반열정에 못이겨 같은 차에 동행한 선배님과 함께 울 셋은 가덕도 해벽을 찾아나선다.

 

 

등반지를 찾아가는 길에 또 다른 마을이???

 

길을 아는 분들은 아직 도착전이라 우여곡절끝에 겨우겨우 해벽 가는길을 찾아냈다. 

 

이길을 올라서서 바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해벽가는 길은 좌측이다.

우리는 바닷가만 생각하고 가느라 우측으로 조금의 알바를 하다 되돌아 제길을 찾아갔다.

 

 

5분여 걸어가니 앙상하게 드러난 나무들사이로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해벽으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비가 그친지 10분도 되지않은 터라 빗물을 머금은 흙길은 미끄럼틀을 방불케 한다.

 한발한발이 조심스럽다. 넘어지면 엉덩이가 무사하지 못하거나 앞으로 넘어진다면 얼굴을 갈아붙힐 판이다.

 

비박장비를 메었거나 이런길이 싫다면 대항마을에서 낚시배를 타는 방법도 있다.

6명이상~ 왕복 1인당 1만원... 단점은 오전10시출발~ 5시까지는 돌아오는 배를 무조건 타야한다.

운동을 일찍 시작하고 싶거나 좀더 늦게 까지 하고 싶은 분들은 워킹으로~~~~~

 

 

드디어 해벽에 도착!!

전날 미리와서 비박을 하신 선배님이 누군가를 바라보며 열심 영상을 찍고 계신다.

 

 

우와~~~~바다~~~~~~다~~~~ 신난다~~~~~ㅋ

 

 

드넓게 펼쳐진 가덕도해벽~~~~~~멋지다~~~~완전!!!!

엄지 척!!!!

 

그 누구가 누군가하니 바로바로바로~~~~scc의 송대장님이시라네~~~~ㅎ

란숙선배님과 여행삼아 떠나오셨다는 길이 해벽이라니 누구를 위한 여행길이란 말인가~~~~~ㅋ

 

 

알만한 사람들은 다아는 등반밖에 모르는 해곤선배님......등반 병이 깊게깊게 들었다.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까지~~~ㅋ

비가 오던가 말던가 관심도 없고 오로지 바위에 대한 오름짓만이.............

 

 

다양한 난이도의 루트들과 재밌는 루트들의 이름들~

 

선배님의 과한(?) 몸풀기가 끝나고 내차례가 되어 오르는데 볼트 3개도 지나기전에 또 다시 비가 세차게 내린다.

순간 같이죽자 싶어 25m를 끝까지 가볼까 했지만 선배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빗줄기들을 보고 있자니

슬그머니 맘이 약해진다...........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비맞는게 더 싫었다.(이건 비밀~쉿!!)

 

 

한시간여를 퍼붇던 비가 그쳤다.

신기하게도 해풍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완전히 젖었던 바위들이 뽀송뽀송 말라버린다.

손끝에 걸리는 그립감도 너무 좋다~

한바탕 긴 루트로 몸풀기를 끝내고 나니 너무~~~상쾌하다~^^

 

 

 

 

 

사진엔 잘 보이지 않지만 갈색 해초처럼 보이는 것들이 미역이랍니다.

처음보는 자연산미역 완전 신기해~ 

 

 

 

오후1시쯤 들어간터라 몇번 하지도 않았는데 해가 넘어가 서둘러 숙소가 있는 대항마을로 돌아온다.

야경이 너무 이쁘다~

 

가덕도 둘쨋날~

해벽 우측 끝쪽으로 넘어와보니 몽돌이 넓게 쫘악 깔린 이런 바다가 펼쳐진다.

해벽 앞쪽과는 또다른 세상이다.

마음으로는 이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보고 싶지만 줄잡아 줄 나를 눈빠지게 기다리실 선배님을 위해 

다시 해벽쪽으로 이동한다.

아휴.........진짜!!!!  너무 여유가 없다. 이런거 별룬데................ㅉ

 

 

내작은 카메라에 다 담아지지는 않치만 너무 멋있는 전경이다.

좋다~~~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고기가 그리 잘 잡힐것같지는 않은데 바위 사이사이에 낚시꾼님들이 정말많다.

좌측으로 하얗게 점처럼 보이는 분들이 모두 낚시꾼님들~

사진으로 보니 미역이 바다 안쪽으로 엄청많네.......돌아오는 길에 송대장님이 끊어주신거 가져왔는데 억새지도 않고

비린내도 별로 없고 석유냄새도 안나고 엄청 맛있슴~

올라오는 길만 사납지않음 양을 좀더 늘려오고 싶을 정도로..... 

 

 

이 루트는 어항 11a

첫볼트 지나 나의 엉덩이쯤에 있는 홀드잡는 게 관건.....오른손 언더홀드를 제압하려면 엄청난 완력이....(나의기준..)

두번째에서 세번째 볼트거리가 멀어서 멘탈도 좀 필요하고 중간에 볼트하나 있는걸 옆루트랑 같이 쓰는것

같기도 하고......

전면에 있는 대부분의 루트가 첫볼트 시작점이 오버라 실내나 외벽을 좀 하신분들이 운동하기 좋은듯하다.

에구에구 운동 안한 티 제대로 내고 왔네........ㅠ.ㅠ

 

함께 하신 우리님 분들~

 

어항루트 바로 옆에 있는 이루트(이름 까먹음) 10d

첫 시작이 오버이고 상단보다는 하단이 대부분 크럭스....여자들 작은키에는 마지막 완등고리 거는것도 약간어려움.

볼트거리도 멀지만 바깥쪽으로 칼처럼 미끄러지는 홀드라 어떻게 잡아야할지 망설이게 되고 혹여라도 추락하게

되면 어디까지 떨어질지 보이니 약간 무섭다는거~ㅎ

 

마지막으로 리딩하고 운동 마무리하려 해곤선배 12a루트(병산열도) 완등먼저 시켜드리고 줄잡아달라 요청했건만......

 

나 못가게 하려는 건지 떨어트리려는 건지 줄을 안줘......왜케 잡아당기는 건지.....

제일 어려운 크럭스 부분에서 한번턱!! 두번턱!! 세번턱!! 참지못하고 줄줘!!!! 버럭!!!

빌레이 정~~~~~말 잘 보셨던분인데 이상하게 변했어....

 

 

운동하고 싶으셔서 토욜근무마치고 뱅기타고 내려오신 성호선배님...ㅎ

이분도 열정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분이라는~~~~~

 

 

너무나 궁금하고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머나먼 남해의 가덕도해벽에서 이틀동안의 시간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붙들어 매어놓아 보내고 싶지않았던~

 

누군가의 봉사와 누군가의 배려로 함께 했던 시간들~좋은 사람들과 함께였기에 더욱더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시간들

이렇게 나의 첫 가덕도해벽의 추억은 즐거움으로 가득채워 놓는다~ 모든것이 좋았더라는~^^

 

'나의 등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천(저승봉)  (0) 2022.05.02
영인암장  (0) 2022.04.26
조비산에서의 하루~~~  (0) 2022.03.14
조비산암장(구름처럼.......호된 첫경험ㅠ.ㅠ)  (0) 2022.03.07
수락산(대주암장)  (0)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