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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등반이야기

영인암장

작년보다 조금 더 일찍 따뜻해진 날씨에 여인네 다섯이 영인으로 향하고~~~~

햇살도 따뜻하고 바람도 없고 연두빛 푸르름으로 가득한 봄날이건만 개인적인 일로 우울의 수렁속으로 깊이깊이

끝도 없이 빠져드는 중 조금이라도 헤어나오고자 따라 나섰지만 기분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마음속으로 같이 간 일행들에게 미안해질려는 찰나..... 암장에 도착하고 보니 반가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바위를 보니 막혔던 무언가가 뻥 뚤리듯 시원해진다.

잘 있었구나? 영인암장~ 그리웠다~

지킴이 선배님들 또한 변한거 하나 없이 그대로이시고~ 

 

 

모두들 영인은 오랫만이라 몸풀이 하겠다고 죄벽으로 왔더니............................

겨우내 얼었던 바위들이 봄 햇살에 녹아서인지 바위 사이로 새어나오는 물기들과 함께 마른 바위들은 부서져

낙석이 정말 많이 떨어진다. 발 디디는 곳 어디든 조심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

그 사이에 작년에 개척되었던 아담과 이브는 좋았던 홀드들이 군데군데 메워져 등반난이도는 조금 더 올라갔지만

실제 바위에 메겨진 난이도는 두 그레이드씩 내려 놓으셨다.

아담은 해보지도 않았고 이브는 두번째 등반으로 올랐다 크럭스 부분에서 발이 터지면.......... 그야말로 얼굴 갈아붙이기

딱 좋아 반칙도 필요없고 그냥 내려달라했다. 무서워.........졌어.....이브가......

 

 

거의 2주만에 운동하러 나선길이라 너무 힘들어 쑥캐러 이리저리 돌아 다닌다.

 

 

여전히 등반열정 갑이신 난희언니

 

 

가온누리 루트앞에는 낙석이 너무 많아 주의 하라고 당부하신다.

 

 

그래도 왔으니 노을과 가온누리는 만져봐야지~~~~~~~ㅎ

아직 4월인데 바위가 벌써 미끄럽네.....지구력도 완력도 다 떨어져 만져보나마나 다 털리고 내려왔지만~~~~

기분은 훨씬 상쾌해지고~~

 

 

작년에도 열렸던 바나나가 올해도 그 자리에 그대로 열렸네~ ㅎ

 

 

울 막내는 등반이 인생에 전부인듯~ 언제나 열정 뿜뿜~

 

 

6개월만에 찾은 영인암장에서 길고긴 루트에 매달려 두려움과 공포에도 떨어보고 운동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일회용 다짐도 한번하고 쑥도 캐고 엄나무 순도 채취하며 다음날 저승봉을 가야하기에 윤희와나는 민폐를 끼치지않기 위해 

몸사리기를 시전한다.

마지막까지 남아 등반열정 불태우는 두 여인네를 기다리며 알차게 알차게 하루를 그득하게~ 채우며~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이상하게도 영인암장을 다녀오면 알수없는 등반열정이

불쑥 튀어나와...................물론 그때뿐이지만.................

늘 대충살자를 외치지만 그게 또 잘 안되는 게 인생사...................점점 심해지는 손목 터널증후군에 등력은 나날이

추락중인데 욕심을 버리는게 어찌나 어려운지................인생사 공수레공수거인데..................

쑥!!!!!

욕심버리고 대충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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