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현을 갈꺼라 생각하고 있었던 차에 바드리암장 공지가 올라왔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갈까?? 말까??? 수도 없이
고민하다 혜인 그녀와 서로 상의끝에 가기로 결정한다. 가기로 결정했으면 아무 생각 말아야하거늘..뭔 잡다한 염려와
걱정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지.....에혀......걱정도 팔자다.....
그도 그럴것이....13클라이머 세분 대장님과 함께라니 든든함과 부담이 공존하는.........ㅎ
당신들 잘하신다고 연약하고 허약하고 뺀질거리는 10클라이머인 나를 잡으시지는 않겠지............에라 모르겠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합정으로 나가 선배님들과 그녀를 만나 바드리를 향하여 간다.
지난밤에 먹은 약에 취해 비몽사몽 하다보니 어느새 밀양에 도착...
지나는길에 부엉새바위가 있어 내일은 여기서 운동할꺼이니 잠시 보고가자하여 일단 모두 하차하였다.
줄도 제대로 못걸고 빌빌거릴때 다녀갔는데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가다니.....
안녕~~부엉새~~~3년동안 잘 있었니? ㅎㅎ 시간이 참 빠르기도 하다.
여전히 웅장하고 음산하고 우울하게 우뚝솟아 있구나~
역시 도도하고 차가운 기운을 마구마구 품어내며..............그래도 오랫만에 반갑긴하네~^^
하루는 바드리 하루는 부엉새에서 등반 할 예정이라시는데 글쎄??????? 하실수 있을까?????? ㅋㅋ
폐가처럼 방치되어 있던 위 건물은 아주~~~~비싼~~빵을 판다고 소문이 난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얼마나 바싼지는 들어가보지 않았으므로 모르는 걸로~~
부엉새바위에서 10여분을 더 달려 도착한 평리 마을회관 주차장 앞이다.
생각보다 더 조용하고 깨끗하고 뭔가 따뜻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첫느낌이 그렇다~
주차비 5,000원 필수~ 마을 주민분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암장으로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가자~가자~ 고고~~~~
잎은 다 떨어지고 열매만 남은 감나무가 조경수 처럼 너무나 멋지게 자리를 잡고 우리들을 반긴다.
단풍도 거의 다 말라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나무 사이사이에 감만 매달려 멋들어지게 그려진 풍경화처럼
알 수 없는 묘한 조화로움~ 이쁘다~^^
바드리암장 가는길은 생각보다 찾기가 수월하다. 여러 블러거님들이 워낙 안내를 잘 해 놓아주셔서 더 그런듯~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듯......방문하시는 클라이머님들 서로서로 잘 지켜 오래도록 사랑받는 암장이되길~
암장으로 오르는 길은 굉장히 가파르다.
비가 오지않아 가물어 마른 나뭇잎들과 함께 바닥이 말라 있으니 오르기가 더 힘든 듯...모래위를 걷는 듯이
조금만 잘못 디뎌도 쭈~~욱 미끄러진다.
나무와돌,쇠파이프인듯.....이것들을 조합하여 계단으로 만들어 놓으셨는데 공들임이 얼마나 컷을지 이것만 봐도 느껴진다.
암장 오르는 길 첫 좌벽
10대 루트들이 많다. 초급자들을 위한 루트들인 듯~
그 다음 나타난 상단좌벽도 10a부터 10c까지~
조금 더 오르니 넓은 공터가 있는 바드리 중앙벽이~~~오우~~~~완전 멋지다~~~
일단 자리를 잡고 각자 나름의 암장 탐색을 한다.
5명이라 서로 짝이 맞지않으니 행님들 먼저 루트탐색들 시작하시고~
첫 등반루트로 일선을 찍었더니 송대장님 당신이 먼저 하실꺼라고~ 먼저 찍으셨다고~ㅋㅋㅋㅋㅋ
나는 마져 이리저리 암장 탐색을 하러 돌아댕겨본다.
우벽으로 갈수록 12,12,13,12,딱 두 루트11,또 12,12,12 난 쳐다보지도 말아야지.......
위 푸른색 네임이 붙은 루트들은 개척중인 루트들인 듯 하다.볼팅은 되어있는데 등반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일선..... 몸풀기에 딱 좋은 루트인 듯~재밌음~
엄청나게 많은 루트들이라 일일이 다 찍지는 못하였슴~ 암튼 디게디게 루트가 많음~
잘못된 만남,성불공덕은 못해봤슴..
울 선배님들 등반모습은 언제봐도 멋지다~ 운동 안한신다는 거 다 거짓말인듯...ㅎ
진퇴양난.....이름대로 진짜 진퇴양난이였슴....오버벽은 어찌 잘 올랐는데 4번째인가? 5번째인가? 볼트에서 진퇴양난에 빠져 극한의 공포를 느끼다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다 도저히 무서워 안되겠어서 혜인양에게 내려달라 하였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심장이 벌렁벌렁 진정이 안돼...ㅠ.ㅠ
루트도 무서운데 홀드라고 잡는거 마다 덜컹거리니 더 무서움....낙석 대박임....
홀드 잡았다가 뽑히면 빌레이 다칠까봐 그게 더 무서웠음.... 암튼 이 루트는 쑥이의 패배로 종결......흑.....
명부선배님 좌측 상단벽 날다람쥐(10c)
하단은 별거없고 중간지나 한동작 크럭스
밸런스동작 좋아하는 사람은 재밌어 할만한 루트
날다람쥐를 마지막 몸플이로 끝내고 고된 하루를 마감한다.
엄청난 양의 식사와 함께~~~~~~~~~~~
원래 계획대로라면 부엉새로 갔어야하나 그늘진암장이라 너무 추울듯하여 다음날도 우리들은 바드리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3시까지만 하고 부엉새를 들러가자 하였지만 절대로~ 그럴리가~ㅋ
바람(12b) 은섭대장님
혜인양 고라니의 유혹(11b) 완등~
동영상을 찍어 줬어야하는데 전날의 과음(응????? 난 안마신거같은데 왜???) 으로 숙취가.............
쑥이 고라니의 유혹 완등~(영상은 있지만 나 혼자 봐야쥐~~~ㅋ)
은섭대장님 등반중인 루트 좌측으로 사진정면에 보이는 루트가 달빛소나타(11b) 이루트는 홀드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번째 날 첫판에 이걸하래서 리딩은 어렵고 몸풀기 삼아 후등으로 가겠다 하여 올라보니 완력이 엄청나게 소모되는 데다
추락에 대한 공포 또한 엄청 나서 재미가 두배인 듯...ㅎㅎ 딴데서 몸좀풀고 함 들이대 볼껄 후회만(ㅋ) 쫌 했지만 뭐........
하고 싶은 루트는 많은데 체력도 시간도 안된다는 게 많이 아쉬웠다..
이 멋진 클라이님들의 멋진동작들이 바위에 묻혀 지대로 보이지가 않아.......
누누히 말하거늘 알록달록 컬러플한 상의던 하의던 하나씩 입으시라구욧!!!!!! 바위인지 사람인지 보이지가 않아욧!!!!
혜인 대식(11a) 너무 많은 웃음을 주었던 루트
애썼다요~^^
오후 5시까지 꼬박 하루를 다 보냈는데 별로 한것이 없다는.....하루가 너무 짧다...
서울에서 아랫지방 먼곳 밀양까지 내려와 이틀을 꼬박 보냈음에도 쏜살같이 지나가버린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낙석이 무서운거 빼곤 초급,중급,고급자님들이 모두 함께 같이 운동할 수 있고 루트 친절하고 암장 깨끗하고
최첨단(?)화장실에 작은 계곡까지 두루두루 잘 갖추어진 바드리암장 추천~

거리가 조금만 가까워으면 하는 아쉬움도 두배로 커진다..
개척하느라 고생하시고 등반할 수 있게 암장 지키내시느라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들 드리며
함께 한 정대장님,송대장님,명부선배님,혜인양까지 함께 할 수 있었음에 또한 감사를 드린다.
바쁠것 없이 여유로웠던 등반여행~ 이 또한 하나의 추억으로 나의 기억 한자리 내어준다. 너무 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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