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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등반이야기

설악산-장군봉(나의 소중한사랑 10월1일생)

소원하였던 전날의 비너스 등반으로 기분좋은 ~저녁을 겸한 약간의 음주 중 내뱉은... 이런 바보멍충이 같은 발언을.......

상수씨는 10월 1일생 등반이 여러번이라 등반선에 대하여 이러저러 한 이야기중에 내뱉은 나의 한마디....

투톱으로 나도 뒤따라 리딩 함 해볼까????? 함과 동시에 그래 해!!!!

헐..............이런 하이에나들........

 

설악동 주차장 도착하여 장군봉까지 워킹 하는 내내 고민과 갈등을 한다........안하겠다 하니 여아(응??)일언 중천금이거늘

한입으로 두말을 하느냐고 마구마구 비난을 해댄다......진짜 하이에나들........

두렵다..........과연 할 수 있을까??

 

10월1일생은 내가 리딩 해보고 싶은 루트안에 없었는데.......볼트거리 멀어 자신없는데........퀵도 6개뿐이고 선등준비는

아무것도 해오지 않았는데....기타등등....기타등등......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상수씨 뒤를 따라나서 본다~

오늘 나의 등짝 지킴이는 자룡이다~ 온통 루트 생각뿐이니 그가 나의 줄을 잡아주는 건 처음이라는 생각조차 없다.

그냥 다치지말고 추락은 더더더!!!! 절대 하지 않도록 하고......... 하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 보자는 생각뿐~

 

 

1p루트는 길기도 하고 자일도 꺽이는 부분이 많아 뒤 따르는 내가 걱정되어 설치하지 않던 캠을 몇군데 꽂아주어 마음으로는 안정적이긴 하였겠으나 대신에 자일이 딸려오지 않아 두배의 힘이 필요해 등반이 힘들진 않았을까 싶다. 

슬링을 길게하여 꺽이는 부분을 완화 하였어도 긴 루트에 안 딸려오는 자일은 어쩔수 가 없는듯..........

 

턱 넘어가는 부분은 오르기 전 걱정하였으나 생각보다 무난하게 통과가 되었다.

 

 

2p 등반중인 상수씨

나에게 넘겨준 일부 장비와 추락하더라도 거리를 줄여주려 설치한 캠이 그의 등반을 힘들고 어렵게 한다.

자일 꺽인것 좀 보소.....ㅠ.ㅠ

 

2p 첫 볼트가 아주 많이 멀다.

초 집중상태.... 추락하면 아웃이다....

 

요 크렉사이에 발을 꽂고 올라서야 크렉이 잡히는데 작은키와 짧은 다리로 올라서려니 많이 버겁다.

두번째까지 시도하다 안되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세번째 다시 시도하여 크렉을 잡았다. 

역시나 어렵구나.......

 

2p는 요기서 부터가 진짜 크럭스인듯....

위험하여 남겨두고 간 저 퀵드로가 보이는 것보다 훠~~~~~얼~~씬 멀리 있다는거~

작은 키에 한 동작씩 더 해야 클립이 되니 추락에 대한 두려움이 배는 더해지는듯.......상단에 보이는 볼트 두개가

크럭스인데 어짜피 내 실력으로 되지 않아 깨끗이 포기하고 나니 차라리 맘도 몸도 편하다~ㅎ

 

 

 

상수씨는 3p로 넘어가고 자룡은 아직 오르기 전인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싸~~~하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구나~~~비가 내림을 아주 강하게 강조하며 해성과 둘이 상수씨에게 하강하자고 

크게 크게 외쳐본다~ 뭐지???? 이 싸한 느낌??? 뭐라 답이 와야 하는데 아주 조용하다.....

흠.................................폰을 꺼내 일기예보를 보고 있을꺼라 짐작했는데 역시나.......해성보고 3p로 넘어오라고 한다.

참....웃기게도 그녀가 넘어가고 나니 비가 안내린다...ㅠ.ㅠ

 

 

에휴......나도 깔끔하게 포기하고 3p로 넘어간다.

더 웃긴건 햇님까지 나왔다는거~ 걍 하강했으면 매맞을 뻔했다.

 

3p는 트레버스로 그냥 넘어가면 되고~   나의 기억이 맞다면 볼트는 2개 있음...

 

 

제일 걱정되고 긴장하였던 4p

시작점부터 루트 파인딩이 잘못되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구간......

 

 

나보다 훨씬 키가 큰 상수씨 무브를 본들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데 염려스럽고 긴장되는 마음에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본다. 1p 시작전 미리 파트너에게 4p에서 고전하면 깨끗하게 포기할테니 니가가라(?)~~~해놨기에

마음을 비우고 일단 올라본다.

 

 

4p 시작할때 해성이 퀵을 제거하고 오르는 중 아무래도 볼트거리가 너무 멀어 염려가 되었는지 상수씨 해성에게

퀵드로 제거를 하지 말라고 요청한다.

이미 볼트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아는 바 쓸데없이 객기부리지 않고 아주~~~감사해하며(ㅋ) 씨익~~~~~~~ㅎㅎㅎ

 

 

이곳이 4p 최대의 크럭스

키작은 나에겐 더욱더 클립이 어려운 구간이다. ......제일 두려웠던 그곳.......

아래 하단에서 자유등반으로 무브를 풀고 섰더라도 159cm의 쑥이는 클립을 할 수가 없다.

길게 두개의 퀵드로를 더 달아 줬는데도 멀기만 한 클립포인트에 아...........진심 마음으로 부터 솟아나오는 탄식.......

그래도 이번엔 욕은 안했슴.......진짜루~ 절대루~ 안했슴~

 

 

4p 요 구간 올라서는 것도 만만치않다. 

볼트가 발 아래 있으니 과감하게 동작을 취하기가 쉽지가 않다. 우측에 크렉을 잡으러 가야는 데 동작이 애매하다.

 

추락하면 안녕이라 망설이는 나에게 괜찮으니 자유등반 함 시도 해보라고 격려해주니 그걸 또 하게 된다~ㅎ 

감사합니다~~~~~~~~~~~~^^

 

 

요 크렉잡고 발을 올려야 쉬워지는데 그게 잘..........키가 작으면 작은대로 어렵고 키가 크면 찌그러져서 어렵고.......

어느 한구간 쉽게 받아 주는 데가 없구나......ㅠ.ㅠ

 

 

새삼스레 놀랐던 5p.....

 

첫 볼트 클립하고 다음 동작하기가 까다로운건 알고 있었지만 볼트거리가 5p구간도 이렇게 멀었던가 싶어 많이 놀랐다.

역시나 선등과 후등의 차이는 이렇게 크구나 하는걸 한번 더 실감하게 된다.

 

5p 리딩하던 상수씨 아무래도 이 구간도 위험하다 싶었는지 나에게 퀵드로 제거를 하지 않을테니 그대로 등반을

하라고......그래도 괜찮겠냐고? 라고 의견을 물어본다........당연히 감사해 하며 크게 크게 고개를 끄덕끄덕~~~ㅋ

 

5p 마지막 볼트 클립전 요구간 한 4~5미터 정도 되었던 것 같은............체감상..........

바짝 긴장해 있으니 더 멀게 느꼈는 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던 아주 멀다는 걸로~~~무셔~~~~

 

 

6p는 패스~

후등의 기억으로는 어렵지는 않았으나 고도감에 의하여 조금의 공포감은 주었던 구간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길이는 짧은 편이고 누군가 해놓은 닥터링도 있었던 걸로.... 오래전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음(닥터링은...)

 

끝났다~~~~

아름다운 등반은 아니였어도 되게 뭔가 뿌듯하다~~~~ㅎ

 

생각지도 않은 10월1일생 리드

 두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 준 상수씨와 그의 지시대로 잘 따라 같이 나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 해성과 형편없는 나의 등반에도 기꺼이 줄을 잡아준 자룡과 이런식의 등반이 안 예쁘게 보일 수

있는 데도 아무 말씀없이 사진도 찍어 남겨 주시고 묵묵하게 말자를 해주신 대선배님까지 모두에게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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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 이일간의 설악 등반여행

사람과 시간과 등반이 모두 좋았던~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소중한 추억으로~^^

 

6p를 포기한 덕에 많은 비를 맞지 않았다.

누구의 복일까?????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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