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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등반이야기

포항 죽장 학담암

 

장마기간에 걸쳐져있는 애매한 날짜에 멀고먼 포항 학담암까지 원정 등반여행을 가려니 하루하루가 고민이 깊었다.

어찌할까를 수도 없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등반못하면 관광이라도 할 생각으로 그냥 밀어 붙혔다.

장마 기간이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수도 있으니 빠르고 신속하게 취소들을 하시라고 하여도

아무도 반응이 없으시다.

결국엔 11명의 인원이 취소없이 모두 포항으로 향한다. 중간중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퍼부으니

괜히 밀어 붙힌것인가 약간의 후회도 되고 또 한편으론 난 분명 취소할 기회를 드렸다는 걸로 스스로

합리화를 해 보기도 하며 조수석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본다.

ㅋㅋㅋㅋㅋㅋ

학담암 앞 도로가에 도착하고 보니 쓸데없는 걱정에 나의 에너지를 낭비 하였다는 생각이.....................

햇빛이 쨍쨍....뜨겁기까지 하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예전엔 어떤 곳에 주차를 하고 어떠한 형태로 암장관리를 하였는지 전혀모른다.

암튼 우리는 도착하여 넓은 공터는 쇠줄로 막아 놓았기에 도로가에 주차를 하였다.

화장실도 바로 가까이에 있고....사용 해보니 생각보다는 깨끗하다.

 

 

이곳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는지 개울가에 물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냥은 못 건너고 신발을 벗고 

물속에 빠져서 개울을 건너야 했다.  개울넘어에서 보았을 땐 암장이 좀 작아 보이나 가까이 가보니 생각보다 넓다.

 

개울을 건너면 만나는 좌벽...포철의 혼,신의아들,환상,똘이,등등 상급난이도의 루트들이 있는 벽이다.

 

사연이??? 있겠지요......

 

일부만 찍은 루트들...

 

잠깐의 휴식 후 본격적으로 바위와 포옹하기~

모든 루트가 온사이트다 보니 숨겨진 홀드도 찾아야하고 발자리가 높아 짧은 다리 올리는 동작도 어렵고

박쥐가 한무더기 싸질러 놓은 똥무더기의 악취도 참아야 하고 여러가지 난관이 많다.

그리고 처음이라 두렵다....ㅎ

울 선배님들은 그런거 상관없이 처음이라는 그 설레임에 다들 신이나서 등반들을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오비라거~

하단이 10C인듯.......중단 한동작 크럭스, 상단은 별거 없음~

오비라거,석수,등 루트들이 있는 이곳이 정면벽임.

 

우측으로 이동하여 둘러보니 이곳에 다양한 난이도의 아주 많은 루트들이 있다.

등반은 못해봤슴... 하루만에 우벽까지 들이대 보기엔 시간이 여의치가 않다는 거~

 

우벽엔 간간히 초크가 묻어 있지만 등반을 그리 많이 하지는 않는 듯하다.

 

매트깔고 휴식할 공간도 많고 리드자 확보 볼 수 있는 자리도 넓어 불편하지 않다.

 

전날 비가 온것인지 루트마다 물기가 좀 있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많이 습했다.

그리고 박쥐가 진짜 많음....

 

정면벽은 오전에(12~1시쯤?)까지 등반하기 좋고 1시 이후부턴 햇빛이 직사로 내리쬐어 엄청 뜨겁다.

 

미향언니 리드중인 이곳이 좌벽이다. 똘이 리드중....

 

 

나무가 우거져 휴식자리에 그늘이 있어 바람이 조금만 불어줘도 나름 시원하다.

 

정면벽 오비라거 두번째 볼트 크럭스이면서 위험함............클립못하고 추락하면 바닥..무섭...ㅠ.ㅠ

 

좌벽 똘이11d 루트 후등중....

중환자가 들이대기엔 버거운 루트지만 함 들이대 봤는데........홀드들이 칼처럼 날카로워 무지하게 아프다.

등반 안할꺼라고 테이핑도 다 뜯었는데 손가락 잘리는 줄 알았음......마이 아퍼요...나약한 중생이라....

 

 

오후4시쯤되니 정면벽은 해가 넘어가서 시원해진다.

 

좌벽은 하루종일 시원함.. 

 

포철의혼에~ 오비라거에~ 기타등등 각자 나름의 루트에 미련을 남겨두고 단체 인증샷 한방박고 하루 마무리~

포항제철산악회 개척자님들께도 감사를~~~~ 덕분에 잘 놀았습니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돌고돌아 영일대 해수욕장 근처에서 매식으로 대충 저녁을 해결하였지만 이곳의 물가는 강남에서도

울고 갈만큼 모든게 비싸다. 회 4인 한상이 기본 320,000원......헐............

 

그 와중에 포스코가 바라다 보이는 바닷가 야경은 너무나 멋있다. 

 

 

처음 찾아온 죽장 학담암에서 각자 나름의 등반 열정을 뿜어내고 아쉬운 저녁이지만 기분좋게 식사한 이후~

바닷가에서의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은 모두에게 오래오래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