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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등반이야기

5/22/설악 미륵장군봉(까칠한 한가위)

유대장님의 아침퇴근 시간에 맞추어 우리들이 미륵장군봉에 도착한 시각은 정오12시쯤...

주차한 차량들이 많아 등반인들이 많을꺼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한산한......언제나 늘 그렇듯 한가위와

노총각 루트는 등반하는 분들이 없다는....늦게 왔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다는거~

이런들 어떠하리~저런들 어떠하리~

무엇을 하던 어느루트를 오르던 설악에 왔다는거 자체만으로도 신난다~~~~~~ㅋ

 

유대장님과 윤희,명희선배님은 노총각으로~ 나와 상수씨는 한가위로~

 

등반라인을 올려다보니 볼트거리가 쫌 멀기는 해도 3p까지는 어려워보이지는 않는다는 생각을...........ㅎ

물론 리드등반을 할 생각이 없었으니 맘편하게 빌레이보며 룰루랄라 할 참이였지만.....흡!!!!!

2p를 나보고 가라 할줄 몰랐다..........아......이런변수....가라니 가긴 간다만......길도 모르는데....

한번도 가본적 없는데......후등도 안가본거 같은데......C

 

바로 옆 노총각루트 유대장님팀이 보이네요~

 

1p 상수씨,2p쑥이,3p상수씨 스위치 등반

흠........유대장님의 잘못된 정보로 인하여 그 어렵다는 3p를 상수씨가 리드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시시해서

4p는 어렵지않다니 나보고 가라고..........

 

4p등반라인

이상하다.....아닌데......암만봐도 절대 쉬워보이지 않는데........허거덩!!!!

2번째볼트까지는 잘 걸었는데 3번째부터 이런 난관이......속았다.......함정에 빠진거야.......이런.......

등반이 끝나고 나면 유대장님은 내가 어떻게 할수 없으니 상수를 죽여야 되겠다고 속으로 생각만하고

일단 돌파는 해본다....쉽지가 않다....

 

작은키에 한동작씩을 더해도 볼트거리가 멀어 퀵드로 걸기가 어렵다......에라 모르겠다....내가 살아야 상수씨를 죽이니 일단 살고보자.....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캠치는 자리도 여의치가 않고 적당한 위치에서 캠을 치더라도 퀵드로가 모자라

자일을 바로 걸다보니 등반중에 캠이 빠져버릴까 불안하고 트레버스로 등반라인이 두군데나 있어 난관에 난관이다.....

 

60자 자일이 40m이상 넘어가니 자일도 안오고 지그재그로 볼트가 있어 슬링을 걸고 퀵드로도 2개씩 걸어야하다보니

확보점 거의 다 가서는 퀵드로가 모자란다...파트너는 보이지도 않고 멀어진만큼 긴장감은 더하고.....

 

침착해!! 침착해야해!!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해!!! 큰숨 한번 몰아쉬고..... 가자!!! 할수있다!!

몸에 있는 장비란 장비는 모두 사용하고 나서야 4p등반 종료가 되었다..

휴~~~~살았다~~ㅎ

 

뒤돌아보니 까마득하네......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피치인듯한데 볼트가 딱하나 있네.....넌 패스!!!

왜냐고??? 난 지쳤으니까!!! 

 

올라오면 죽여버릴라 그랬는데 자기가 더 지쳐서 확보점에 철푸덕 주저 앉아버리네......내속을 읽었나????

하긴 오는동안 내내 운전을 했으니 힘들만도.......에긍.....봐줬다......그냥 퉁치는걸로~ㅋ

 

하강을 해야하니 유대장님팀을 기다리며 여유로운 시간~~

치열한 나만의 전쟁을 언제 치뤘느냐는듯 설악의 경치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중이다~좋다~~^^

 

뜻하지않게 조금의 어긋남은 있었지만 나름의 주어진 시간 함께 한 이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며

하루를 가득채워 보내고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좋은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행복하다~상수씨 안죽일께 담에도 시간되면 같이 등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