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등반이야기

설악산(울산바위-1일차돌찬지 1봉에서 곰바위까지&2일차-요반길5p까지)

강풍예보와 함께 이틀전 일어난 안타까운 인수봉 사고 소식까지 여러가지로 내키지 않았던 설악등반길이지만

원하지 않아도 약속은 약속이기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던 등반여행길..

남양주 톨게이트에 울 애기들(서른은 넘었시요~) 태우고 달려 달려 설악동으로 향한다.

 

오~~~~웬일??? 사정하지 않아도 신흥사 안쪽까지 주차를 허용 해주니 무겁던 맘이 싸~~~악~~ㅋ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보니 날씨도 적당히 시원하다. 추울까봐 어찌나 걱정하였던지......

오늘 우리들이 등반 할 곳은 울산바위 돌잔치길

1봉(지옥문)부터 가는데 까지 최대한 많이 가보기로 한다(목표는 전망대였슴)

전망대까지 가기엔 등반시작 시간이 좀 늦은듯 하지만 최선을 다 해보기로~

 

 

원점으로 하강이 되지 않기에 중간에 장비착용을 하고 배낭은 대포한다.

초행길이기에 금방 도착하려니 버프까지 뒤집어 썼다가 생각보다 긴 아프러치에 더워 죽는 줄.....

길잡이로 나서신 울 유대장님~

여러번 오셨어도 길이 자꾸만 헷갈리신다고 하며............ 우리들 운동 부족할까봐 알바를 시켜주신다.

 

지나치며 사진찍으며 요기 같은데 했더니.......요기가 맞았더라는......

중간중간 여러갈래의 샛길이 많아 길 찾기가 수월하지는 않은 듯하다.

 

 

지옥문 도착!!! 오올~~~~~생각보다 훠~~얼~~~ 멋있다요~~~ㅎ

 

지옥문 인증샷~~ㅋ

 

지옥문을 통과하며 뒤돌아 보니 뒷 풍경 또한 멋지다~ 설악최고임~

 

돌잔치1봉 첫피치 볼트없슴......등반난이도.. 운동 안해도 할만함..(리드자 기준아님....후등자기준.....)

 

돌잔치1봉 2p

난이도 좀 있슴.......두번째 볼트 슬링이 달려 있는데 인공인지 자유등반인지 모르겠으나

난 자유가 안되는 걸로~~약간 공포감이 있다.

확보 전 마지막 볼트 선등자 입장이라면 엄청난 공포감이 있었을 듯 하다. 볼트거리 멀어요....ㅠ

 

 

뒷 배경 죽임니다~~~

 

저 멀리 동해바다도 보이고~

 

2봉 시작~

약간의 뜀바위인데 난 도저히 못 뛰겠어서 엉덩이로 미끄럼타고 내려가 등반 시작하였다.

난이도 어렵지않으나 선등자라면 볼트가 상단에 한개뿐이고 깊은 크렉이 아니여서 캠이 잘 먹지않아 추락시

발목부상의 위험이 좀 있을듯..

안전하게 올라서기 전 언더크렉에 하나 설치하고 가던가 과감히 밀어부치던가 그건 선등자의 몫일 듯하다.

 

 

2봉시작점 엉덩이 깔고 내려가기전임...

 

 

2봉 1p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멋져부러~~~~~

 

 

명부선배님 릿지길이라고 2봉2p는 나보고 가래서 줄만달고 오다보니 중간에 약간의 공포감을 주는 구간이...

확보전 불꽃바위가 나온다. 사진엔 다 안담기지만 실제보면 더 멋있는 불꽃바위~ 

 

 

주중에 비가 내려 멀리보이는 토왕성폭포에 물이 아주 많다.

가까이에서 보았다면 훨씬 더 멋졌을 듯~

 

2p 2봉에서 짧은 하강 한번 한다.

 

요날의 등반 중 제일 힘들었던 구간..3봉1p

아래에서 보기와 달리 막상 붙어보니 약간의 오버에다 오른쪽 방향으로 쏠리는 크렉에 오른발에 마땅히 찍을

홀드가 없어 계속 미끄덩 미끄덩.........크렉이 깊지않고 물이 흘러 재밍이 안돼요.....선등자 명부선배님께 감사를.........

 

 

우리 먼저 올려보내고 황제 등반중이신 우리들의 길잡이 유대장님~ㅋ

 

 

3봉2p 요구간도 쉽지는 않았다. 

유대장님 자유등반 하시라고 캠을 다 회수하다가 한곳이 영 위험한 듯하여 3호 하나만 남겨드리고 간다.

 

자일을 계속 늘어뜨리는 유대장님 덕에 힘깨나 썼을 윤희양~

ㅋㅋㅋㅋㅋ 그래도~ 어쨌거나~ 재미는 있었기를~

 

2봉3p 시작점 확보

 

자유등반 해보겠다고 크렉에 손을 마구 쑤셔넣었다가 피좀 봤시요~ ㅎ

 

 

2봉3p 등반 시작은 확보점을 지나 요 바위길을 걸어 조금 오른뒤 시작한다.

 

3봉3p 나는 키가 작아서 크렉에 재밍하여 올라서기가 조금 어려웠다.

 

3봉4p 한동작 어려움.... 무릎도 꿇고 철퍼덕 엎어지기도 한 구간......굴욕....ㅋ

뒤에서 광일선배님 마구마구 놀려대신다..대굴욕......ㅠ

 

릿지구간 자일을 얼마나 많이 끌고 왔던지 더이상 딸려오지가 않아 덜컥 길을 잘못들었나 싶어 무서웠던 3봉4p

명부선배님과 유대장님 두분한테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아 에라 모르겠다 자일을 그냥 다 당겨서 잡솨버리니

어~라~  명부선배님이 자일끝에 딸려오시넹~ㅋ

휴 다행이다~ 

 

 

3봉 마지막 구간까지 끊지 않고 가는 중 뜀바위 구간에서 얼어버렸다.

그래도 어찌어찌 넘어가보려 두번이나 시도하였지만 양쪽 다 천길 낭떠러지에 강풍이 불어대니 바로 주저앉아

버렸다.명부선배님이 도저히 안되겠던지 나를 구하러 오신다......결국 또르르............................눈물 두방을....

무서워...........뜀바위 구간은 다시는 안 갈꺼임.........................바지 엉덩이 구멍 났시요...

 

곰바위앞에서 더 진행하려 하였으나 점점 더 거세게 불어대는 강풍에 우리들 5인은 하강하기로 한다.

그렇게 그렇게 1일차 첫경험 돌잔치는 3봉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1,2,3봉 구간의 순서가 제대로 맞게 기록이 된건지는 잘 ....틀린것도 같고..(다른 블로거님 기록 참조하심 될듯..)

다시 또 오려나 그건 모르겠다.......ㅠ

 

 

2일차 또 울산바위

장비를 모두 두고 내려온지라 천국의 문앞으로 또 다시 오른다.

 

 

다음날은 등반을 하지않으려 수작을 그리도 부렸건만 결국엔 또 다시 분위기에 압도되어 장비를 주섬주섬...

한팀은(3인) 온새미로~ 우리팀(7인)은 요반으로~ 

 

후.......바라만 봐도 한숨이......요기도 처음인데.......

쌩 노가다길이라고 전해만 들었지 가본적은 없으나 그냥..........그냥...........알고 싶지않은데......안 궁금한데.....

어프러치하며 울 여인네 셋은 3p에서 하강하기로 작당모의를 하였는데.................

 

리드빌레이로 잡혀있으니 탈출은 물건너 가버렸네..........자포자기....

 

요반길 1~2p 한번에 진행....

작년에 그린나래 등반팀을 기다리며 인기선배님 요반길1,2p 리드 해보라고 5.9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그말믿고 들이댔으면 어쩔뻔.......중간중간 한동작씩 약간 까리한 구간이 있슴.....

고수들 말만 믿고 리드했다간 골로가기 딱 좋음.....어린양들한테 어찌 그러시는지 덜.......ㅋ

 

 

요반길3p

걍 매운맛 좀 봤슴.....후등이니 조금이라도 자유등반 시도 해 보려다 바로포기함...

선등자 계속 진행하려면 캠 회수를 해야해서 빠른진행을 위해 슬링을 더 연결 해 줘야해서 힘을 많이 빼버린다.

탈출해야 하는데 개수작도 안통하고 .............ㅠ.ㅠ

 

 

요반길4p (물길있는 곳 바로 전)

뜨거운 맛+매운맛 좀 봤슴..........확보점 많이 안좋음...암벽화도 벗고 있기가 어렵고 허리끊어짐...

선등 빌레이보면 리드자5p 확보하기전에 인내심의 한계가 올라온다. 

다행이도 터질락 말락 할때 명부선배님 확보를 외쳐주신다...감사를.....

 

윤희는 사진에 보이지 않치만 1차로 2p확보점에서 탈출하고 2차로 어린양들... 현정과 준호가  탈출을

해버렸다.....수작은 내가 부렸는데...............ㅠ

 

유대장님 확보하고 계신 4p 확보점...안좋아.....많이 안좋아...

 

 

4p 확보점을 지나 5p 물길로 들어서면 진짜 고난의 길이다.

원래부터도 물이 흐른다는 곳인데 주중에 비가 온지라 손을 대면 손등을 타고 흘러내릴 정도로 물이 많이 흐른다.

볼트 2개가 물길을 지나야해서 암벽화도 다 젖고 캠 회수를 위하여 크렉속에 몸을 집어넣으면 

옷까지도 다 젖어버린다. 5p는 정말 대책이 없다. 반침니라 몸이 들어가지지만..... 등에 둘러맨 어택가방으로 인하여

등반이 너무나 힘들어지고....... 이때부터는 정말 의도치 않아도 욕지기가 올라온다.

 

더 진행하려 회수한 캠 무게에다 5p 상단쯤에서 회수한 7호,8호 캠 무게에 명부선배님 온몸으로 끌어주어도 

자력으로 몸이 올라가지지가 않는다....마지막 확보전 오버구간.. 등으로 기대고 발로 밀고 올라가니

조금 수월하기는

하나 온몸에 주렁주렁 달린 캠이 나를 아래로 자꾸만 끌어내린다...바지도 벗겨지겠시유.....

 

4p확보점에서는 유대장님 언제 확보하냐고 다 올라갔냐고 

화를 내시며 고래고래............이해는 했답니다..... 대장님......

나 우아하고 고상하게 살고 싶은 사람인데.....................

 

 

거품물기 직전 5p확보점 테라스 도착...

아주 넓지는 않으나 3명정도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은 된다.

여태까지 뜨거운맛+매운맛+쓴맛+짠맛 다보고 오름짓 한거 잠시나마 잊고 풍경 감상에 빠진다.

 

 

울 명부선배님 6p 하나만 더 가자고 꼬시는데 강력하게 거부를 한다.

유대장님 올라오시면 두분이 다녀오시라고 하였으나 유대장님 마져 강력 거부를 하시니 할수 없이 

포기를 하신다. 포기하기를 잘하신거임요.......암요....ㅎ

 

이걸 다 달고 올라왔시요......................

이걸 주렁주렁 달고 줄 거신분도 있는데.....하고 생각은 하지만 ............................

위로는 되지 않는다. .....재미도 없고 인공으로라도 자력등반 조차 어렵고 오롯이 그냥 등로만 올라야하는 

요반길......다시는 안올것같다.. 여러번의 인클길을 오르면서도 이 정도는 아니였는데.....

 

 

 

이제 하강이다....6,7,8,9p가 남았지만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

인기선배님 말로는 7.8p가 더 어렵다는데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다..^^

 

 

 

이틀간의 울산바위 등반(돌잔치+요반길) 

돌잔치 안내 해 주신 유대장님과 그 어려운길을 리드 해 주신 명부선배님께 감사를 드린다.

돌잔치 안내 해 주신 유대장님께 커피한잔 사 드렸어야 했는데 오히려 아이스크림을 얻어냈다는~~지송혀유~

 

이틀간의 빡쎈등반으로 인하여 아직까지도 몸이 회복이 안되고 있지만 그건 내가 늙어서 그려려니~~~~~~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