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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등반이야기

선인봉(남측오버행&코너크렉)

 

요즘들어 애정도 열정도 모든 것이 식어버려 등반하러 가는 길이 설레이지가 않는다.

다음 날 등반일정을 정해 놓고도 갈까말까를 수도 없이 고민을 하게 되고........재미가 없는 것이 맞는 것인지

손목과 손가락 통증땜에 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아마도 둘다이지않을까 싶다.....

 

집에 있으면 뭐하나??? 일단 배낭은 둘러메고 함 나가보는 걸로~ 도봉산 거의 도착 할쯤 비가 세차게 내리니

의욕없는 나를 더욱 더 밑으로 가라앉게 만든다. 혹여나 안가시려나 송대장님께 비가 겁나 많이 내리고 있다고

살짝 보태어 뻥을 쳐봤으나 씨알도 먹히지가 않는다......에혀....안나왔으면 모를까 이왕 나왔으니 무거운

발걸음이나마 선배님들의 뒤를 따라가본다.  그렇게 걷다보니 따라가지기는 하지만..........................

처음 가는 길에 어프러치가 장난이 아니다..

산 중간쯤 있는 화장실 앞에서 왼쪽길 계단쪽으로 오르니......절 이름이 가물가물???? 

계속되는 오르막에    아고야~~~~~~힘드렁~~~~~ㅠ

 

 

어찌저찌 기다시피 하여 도착 해보니 오래전 쌩릿지하며 많이 오르던 낯익은 곳이 눈앞에~ㅎ

 

항해길에는 이미 등반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신다.

저 루트도 못 가봤는데......누군가는 쉽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만만히 보면 안된다하고 그래서

어떤 루트인지 궁금하기는 하다. 언제 등반해 볼 기회가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거의 10여년만에 왔는데 이렇게 자리가 좁았던가 싶다.  여전히 멋지긴하고~

 

등반하는 다른팀이 없을 줄 알았건만 타 산악회 회원분들이 이미 여럿 와 계신다.

그리하여 원래 계획하였던 코너크렉 등반을 뒤로 미루고 오버행크렉을 먼저 경험하기로 한다.

줄은 내가 안거니 나의 맘은 바람 하나없는 태평양처럼 잔잔하고 평화롭다~ㅋ

 

뜨거운 햇살에 뒤집어 쓴 버프가 무척이나 답답하고 덥다.

예전엔 신경 1조차 쓰지 않았던 얼굴 피부에 넓디넓은 초원처럼 펼쳐진 기미,주근깨를 심히 자각하고 난 이후

덥고 답답해도 무언가로도 나름 보호를 해 주기로 맘을 먹었다. 왜???  나는 소중하니까~~ㅎ

 

하드프리의 좋은 점은 나의 기준 여유로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등반순서를 기다리며 아래 깊은 곳은 어떠한지 궁금하여 내려가 보았지만 뭐 그닥 별거 없는 걸로~

 

볼트가 진짜 한개도 없는데 캠만 믿고 줄거는 울 송대장님 멘탈 짱이여~

 

걍 한번 찍어 봤어~~~ㅋ

 

울 용석지기님~

몸이 반쪽이 되어서 등반실력이 쑤~~~~~욱!!! 

부럽진않아요~ㅎ 등반하는 분들 살빠지면 급격하게 못생겨지거든요~켁!!

 

옆구리에 찬 믿음직한 캠 0.3호,0.4호 도움을 받으며 올라본 소감이라면.............

강한 정신력(무셔..)+엄청난완력(힘많이 씀)+캠만큼이나 강하게 재밍할 수 있는 강력한손가락(재밍 잘못하면 안 빠져서

짤릴지도 모름..) 본인도 손가락이 제대로 물려서 안빠져 애먹었답니다......

상단 한 두동작은 자유등반 되어요~ 줄거신 송대장님께 박수를~~

코너크렉 루트 경험하러 내려가는 길에 하강으로 못 내려가게 해서 송대장님과 씨름한판(?) 거하게 치르고~ㅎ

 

하단 등을대고 오르다 조금 넓어지는 곳 다다를즈음 스테밍으로 동작을 바꿔야하는데 여기서 한번 흔들리고

스테밍으로 오르다 실크렉 쯤에서 등반선으로 올라탈때 또 한번 흔들린다.

상단으로 오를수록 손가락 재밍이 잘 된다. 리드하라면 난 못할듯......볼트없는 곳은 무셔....

 

울 선배님들은 슝슝 잘도 오르신다.

코너크렉과 오버크렉 달랑 두개 했는데도 뭘 엄청나게 등반한것처럼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나름의 재미도 있었고 알찼던 하루~

인증샷 한방 찍어주고 배낭정리를 하여 항해길 1p로 하강하여 하산을 하였다.

 

함께 하신 울 선배님들~~~~~~감사드리며 수고들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