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5시38분............헐!!!! 늦잠이다. 짧은 찰나의 순간에 생각이라는 걸 해본다...선택을 해야하는 순간...........결론은 가야한다로......나만의 약속이 아닌 우리들의 약속이므로 무조건 가야한다.
일행들과 만나 한솔길앞에 도착해보니 한가롭고~ 여유롭고~ 무쟈게 덥고~^^
학교길도 한팀이고 막내길도 한팀만이 등반중~~ 한가로운듯 하나 실상은~~~뜨겁고 습한 오후에 비예보도 있는 여름날 치고는 루트마다 빈곳이 없으니 등반자가 많은 편이다~~
오늘 나의 온전한 홀로서기 루트 연대베첼러~
강산님은 선배님들과 함께 5명이 써미트로 오르고 나는 성식군과 함께 연대베첼러로............강산님이 누군가 한분을 붙혀주려하나 견고하게 박힌 돌맹이들처럼 아무도 빠지려하지 않으신다......ㅋㅋㅋㅋ
차라리 잘 되었다.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상황이였는데 빌레이파트너와 둘이라면 불편할 것도 없다.
1p 시작점 캠하나 설치하고 넘어가니 볼트한개 보이고 여기서부터가 진짜구나...
긴 크렉에 볼트는 달랑 세개뿐....3년전 후등으로 한번 올랐을땐 누위있던 크렉이 내가 줄을건다니 벌떡 일어났나보다....너무 서있다.....길기는 왜 이렇게 긴것이냐??? 전날까지 비가 온터라 바위는 습하고 뜨거운 햇살에 땀이 흘러 손과 발 모두가 미끄럽기만 하다....젠장!!!! 너무 쉽게 덤볐나 싶은게 순간 식은땀이 흐른다........그래도 덤볐으니 가 보련다.....
두번의 캠 설치후 차분히 올랐으나 세번째 맞는 캠을 찾다가 손이 슬금슬금 미끌려 그대로 추락...............
한번 추락하고 나니 오름짓을 어떻게 해야할지 눈에 확 들어오네..........포기는 없다.....고고~
1p크렉 보기엔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나 얘 안누워 있어요.......칫!!!
써미트를 리딩중인 강산님~
빌레이를 봐줄수있는 분들이 불참하여 내가 빌레이를 봐줬어야 하나 내가 하고 싶은걸 포기할수 없어 다른분에게 맡기고...........미안하고 고맙고~~^^
2p 위 구간은 인공구간이네요~ 뭐 실력이 뛰어나다면 함 자유등반을 도전해 보시는것도~~~~난 못하는걸로~~~
일일파트너 성식군~ 든든한 조력자~ㅎ
2P 인공구간 지나 크렉구간
절대 만만하게 볼것이 아닌 구간......날이 좋았다면 좀더 쉬웠겠지만 날도날이고 크렉사이로 물기가 베어나와 더 초집중해야한다.. 확보할때까지 볼트가 하나밖에..........캠을 설치하고 올라야하니 불안하고 캠을 믿지못하니 더욱더......캠이 터져도 파트너가 잡아줄꺼라는 믿음하에 그냥 전진해본다............오름짓을 하는 중 앞팀으로 갔던 어느님께서 하강하며 나를 지켜보신다......불안하셨나??????
3P 등반라인...개인적으로 트레버스로 오르는 구간을 좀 두려워하는데 3P가 좀 그렇다..
사진엔 보이지않으나 트래버스지나 위로 올려치는 4번째볼트쯤 옆으로 볼트 두개가 1.2m정도의 간격으로 위아래로 나란히 박혀있다. 박경모대장님이 위험해서 당신이 박았다고 감사하게 여기고 오름짓을 하란다~~~당연 감사하지요~~ㅋ
트레버스로 갈것인지 썩은 볼트쪽으로 직등할것인지는 선택~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은 봐야지..
3P 오르는중 추락을 각오하고 자유등반을 시도하려 발홀드에 발을 올려 치려는 순간 컥!!! 미끄덩!!!
뜨거운열기에 암벽화가 녹기라도 한것인지 ㅋ~ 발을 올렸다 내렸다~올렸다 내렸다~ㅎㅎㅎㅎㅎ
에혀~~~~~포기다~~인공으로 썩은볼트를 향해 직등을 선택한다.
3p확보점 아래 크렉구간 위험하니 캠 설치도 퀵을 걸지말고 자를 걸라 그러고 집중하라고~
설우길에 계신 박경모 대장님이 계속 뭐라뭐라.........나의 파트너님 캠 확인에 또 확인하고 가라고 뭐라뭐라........
난 오름짓중이니 안들려요~~~~~~~ㅎ
어찌됐던 3p 확보완료~이긍~일일파트너 성식군 얼굴 반쪽된듯~~ㅋ
4p,5p까지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밀려오고 비가오면 혹여나 서두르다 사고날까싶어 미련은 그곳에 남겨두고 하강을 결정한다.
강산님한테 하강한다 알리고 60자 자일을 반자씩 꺽어 3번 하강하니 써미트 시작점이다.
ㅋㅋㅋㅋㅋㅋㅋ 강산님 등강기로 써미트 1p 다시 올라가는중~~~이유는 비밀~~~ㅋㅋ
하강하여 써미트에 계신 선배님들이 마저 하강하길 기다리며 우리셋은 슬랩연습중....
가장쉽다는 처음처럼이라는 루트인데 뜨거운 날씨덕인지 상급루트가되어 우리들을 추락시킨다. 발가락에 아무리 힘을 줘도 밀어내버리고 마네.........흥!!!
처음으로 누군가의 도움없이 빌레이 파트너만 믿고 오름짓을 해본날...캠 설치도 처음이고....... 연대베첼러 루트 선등도 처음이고.......... 나에게 이런날이 올줄 예전엔 미쳐 몰랐지만 나 스스로의 선택으로 무언가 이루어내고 보니 뿌듯하네^^
어쩌면 욕심이고 어쩌면 준비되지 않은 무모함이고 또 어쩌면.........ㅋ
본인의 공지로 자신이 주인공임에도 나에게 본인의 자리를 50%이상 내어준 강산님에게 감사를~
일주일중에 딱!! 하루 온전한 하루를 스트레스 풀러 산으로 오는데 불안하고 긴장될텐데도 기꺼이 나의 등짝을 지켜준 성식군에게도 감사를~
아무리 강산님의 독려와 허락하에 줄을건다 하지만 삐딱하게 보면 보기싫을수도 있는 나의 도전을 응원으로 지지해주신 선배님들에게도 감사를~~모두에게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복 받으소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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