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선인봉-학교길(진달래와 벗꽃이 흐드러지던 날~)

낙석제거 기간동안 등반이 금지되었던 선인봉이 해제됨에 따라 수많은 등반인들이 선인봉으로 모여들고~

원래 가기로 했던 명심2는 선점에 실패하여 바로 포기하고 이동~

 

명부선배님 우리들을 곱게 보내줄리 없기에 마음을 단단히 잡숫고 왔건만 예상치도 못했던 학교길이라니.......

하늘길이나 푸른길 정도는 기꺼이 따르리라 했건만 학교길은 설마했다......에휴.....이넘의 팔자는.......설악에 가도 힘쓰는 인클같은 데를 가고 선인을 가면 남들은 몇년에 한번 갈까말까한 학교길을....... 등반 시작이래 도대체 몇번인지 모르겠다....ㅠ.ㅠ

이럴줄 알았으면 전날 힘좀 아껴둘것을.......뒤를 따르라니 군말없이 따르는게 도리.........가 봅시다~죽지는 않을테니~

 

 

명부선배님(대장님? ㅎ)

조비산 블랙홀완등에 전날 다시 재등까지 힘들었을텐데 진짜 의지력 대단하심요~~~축하 왕창 드립니다~~엄지척!!

 

 

아는분들이  저~~~멀리 청암길에~~~^^

 

 

오늘은 훈성씨와 투톱으로 진행합니다~

설악 미륵장군봉 카르마길에서 나를 배려해 주셨듯이 훈성씨에게도 학교길을 리딩할 수 있도록 퀴드로작업을 하며

명부선배님 배려를 하여 주십니다.

 

 

첫피치야 뭐......2피치도 차분히 잘 하고 있습니다.

멀티 경험이 별로 없어 그렇치 워낙 등반실력은 좋은 친구라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3피치~ 여기부터가 진짜 등반 시작이죠~

첫볼트 시작부터 어려운........몇일전 비가 많이 온터라 습하기도 하고 크렉사이로 물기도 많이 베어 나옵니다.

바위도 발에 잘 찍히는게 아니고 밟으면 약간의 미끌림이 느껴지는거에 더해 고도감까지......

에혀.........마이 힘듭니다.....그래도 가야지.......

 

 

리딩자는 4피치도 많이 힘듭니다~ 그래도 잘했어요~

 

 

ㅋㅋㅋㅋㅋㅋ 누군가의 곡소리가 들리네요~~~

 

 

안전을 위하여 달아준 슬링줄들이 무지 걸리적거리는....힘들게 달아주고도 혼나셨다는~~ㅋ

 

 

5피치 많이 힘들었죠?????  선배님의 배려로 경험을 하였으니 담번엔 홀로서기로도 얼마든지 멋지게 해낼 수 

있을꺼예요~~포기안하고 멋지게 참 잘했어요~~^^

 

 

6피치는 그냥 오르면 되고......7피치는 5.9 난이도의 슬랩이지만 볼트거리가 먼데다 트레버스 구간이고 길이도 30m가 

넘어가는지라 훈성씨의 안전을 위하여 제가 등강기 등반을 합니다.......

추락해도 얼마 안떨어지는데 거참!!! 쫌 무섭습니다....

 

 

정상에 우뚝솟아 있는 바위가 특이하고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학교길,막내길,경송b루트가 정상에서 서로 만나는 곳입니다.

 

 

우리 후배님들 언제 올라오나 눈이 빠지게 기다립니다.

바람도불고~ 춥고~ 배고프고~

늘 생각하는거지만 멀티는 하드프리 할때와 다르게 뭔가 되게 고생스럽고 고됩니다....어떨땐 상거지가 따로 없는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떨땐 되게 뿌듯하기도 하고~ㅎㅎ

 

 

명부선배님과 그나마 있는거라도 나눠먹으며 추위에 벌벌떨며 두런두런 등반 얘기도 하며 시간을 쥑이고 있습니다.

사진도 한방 찍어보고~~ㅋ

 

저야 옷을 몇개 껴 입어서 덜 했지만 선배님은 정말 많이 추웠을꺼예요........팔자려니......토닥토닥.....ㅎ

 

 

드디어 훈성씨가 보이네요~~이렇게 반가울수가~~^^ 뒤이어 해인씨도 오르고~동진선배님도 오르고~

어찌되었던 학교길 7p까지 전피치를 다 끝내고 졸업을 시켜주셨네요~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등반인들이 모두 떠나간지라 굳이 4번의 하강을 하지않고 경송b길로 하여

60자 3번의 하강을 하여 오늘의 등반을 마무리합니다. 

하산하는 길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어난 진달래와 벗꽃들과 수많은 이름모를 들꽃들과 연두와 초록으로 물든 도봉산을 계곡 물흐르는 소리와 함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유유자적 내려옵니다~

 

행복이 뭐 별거 있나요~오늘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행복하면 그게 행복이죠~^^

벗꽃이 정~~~~말 예쁘네요~~~ㅎ